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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뿌리는 자외선 차단제 혼용하다간…

2021-06-15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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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 노출부위 중심으로 빈틈없이 발라야

자외선의 계절이다. 자외선 지수가 점차 높아져 무심코 외출했다가 피부가 붉게 변하는 피부 손상을 겪을 수 있다.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현경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나에게 적합한 자외선 차단제 선택법과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본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 속 자외선을 막는 방패다. 사실 자외선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이다. 특히 여름철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피부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급격한 자외선 노출은 주근깨ㆍ기미 등을 악화시키고 일광 화상, 피부 노화, 피부암 등을 일으킨다. 자외선 지수 7 이상에서 30분 이상 노출되면 피부가 붉게 변하는 피부 홍반 현상이 나타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우수하면서 사용이 편해야 한다. 얼굴은 물론 팔다리, 목 등 햇빛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중심으로 빈틈없이 발라야 피부 보호 효과가 있다. 최근엔 로션·크림·스틱밤·팩트·스프레이·선미스트 등 사용 편의성을 보강한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가 나오고 있다.

피부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면 3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어린이는 피부 알레르기를 덜 유발하고 흡수가 적은 무기물 성분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징크옥사이드·티타늄디옥사이드 같은 금속 성분으로 거울처럼 자외선을 튕겨 나가게 한다. 피부에 발랐을 때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나타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또한 뿌리는 스프레이 제형보다는 바르는 형태의 제품을 사용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뿌리는 과정에서 눈이나 구강 점막을 통해 흡수될 수 있다. 코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영ㆍ유아는 피부 감수성이 높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말고, 가능한 한 얇고 소매가 긴 옷, 챙이 넓은 모자 등으로 햇빛을 가려준다.

둘째, 자외선 차단제는 여러 제품을 혼용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엔 사용 편의성을 위해 외출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발랐다가 시간이 지나면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으로 뿌리는 식으로 쓸 때가 많다.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에는 다양한 첨가 물질이 포함돼 있다. 여러 종류의 자외선 차단제를 동시에 사용하면 자칫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파바 성분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쉽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피부 자극도 커진다. 일상생활에서는 차단 지수가 30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 자외선 차단율이 96.6%인 SPF 30과 SPF 50(자외선 차단율 98%)의 자외선 차단율 차이는 2%도 나지 않는다. SPF 50 이상인 제품은 자외선 차단 정도에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SPF 50+’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셋째, 두 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한 번 발랐다고 하루 종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땀ㆍ물 등에 쉽게 씻겨 나간다. 피부 건강 측면에서는 자신의 취향과 사용 편의성을 고려해 제품을 택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충분히 누리려면 2시간마다 덧바른다. 얼굴·목·양팔에는 각각 티스푼 한 번 용량을 바른다. 피부 면적이 넓은 몸통·양다리는 티스푼 두 개만큼 덜어 발라주는 게 적절하다. 또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흡수되는 시간을 고려하 외출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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