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가톨릭 첫 시복 관련 자료…천주교 주교회, 교황청과 협력 논의

2021-06-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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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교황청 지원을 받아 한국 가톨릭 첫 시복 관련 사료 발굴에 나선다. 바티칸을 방문 중인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8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 문서고(옛 비밀 문서고) 총책임자인 주제 톨렌티누 데 멘돈사 추기경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주교는 1924년 교황청 시성성에 전달된 한국 가톨릭 첫 시복 관련 부속 문서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지원을 청했고, 동석한 사도문서고장 세르지오 파가노 주교로부터 기꺼이 함께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조선 말기인 19세기 천주교 박해 시기 순교한 이들의 시복을 청하는 문서를 1924년 교황청에 보냈다.

정확히 특정되지는 않지만 기해박해(1839년)·병오박해(1846년) 순교자 79위 또는 병인박해(1866∼1873년) 순교자 24위 관련 시복 문서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는 1925년 7월, 병인박해 순교자 24위는 1968년 10월 각각 복자품에 올랐고 이어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모두 시성 됐다. 이른바 한국 가톨릭의 103위 성인들이다. 여기에는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도 포함돼 있다.

교황청에 시복 관련 문서를 보낼 당시 재판 문서와 순교자들에 대한 증언 등 여러 기록을 담은 참고 자료를 함께 전달했는데, 이 가운데 참고 자료는 원본이 사라져 현재 그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한다. 이후 교회사 연구자들 사이에서 해당 문서가 교황청 사도 문서고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 이번에 이 주교의 바티칸 방문을 계기로 주교회의 차원에서 교황청에 문서 소재 파악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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