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접종 영향 손님 늘었지만 일손 부족 속출
▶ 뉴욕시 본격 정상화 앞두고 해결책 마련 시급
한인 요식업계의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백신접종에 힘입어 외식수요가 급증하면서 뉴욕일원 식당과 바 등 요식업소에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정작 일할 직원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며 정상화에 나서지 못하는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특히 팬데믹이라는 특수상황 속에 발생한 이번 구인난은 뾰족한 해법이 없어 여름 성수기를 앞둔 요식업소 업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뉴욕한인요식업협회(회장 박상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욕주가 식당과 바 등의 실내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 해제하면서 요식업계도 정상화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특히 뉴욕시가 오는 7월1일, 100% 정상화를 예고하면서 모든 업종이 정상화 채비에 돌입했는데 요식업계와 네일업계, 세탁업계 등 노동집약적 업종은 구인난에 발목이 잡혔다.
박상진 회장은 “백신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식당과 바 등 한인 요식업소들의 매상이 팬데믹 이전의 70~80% 수준까지 회복되는 등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었는데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협회에 따르면 업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현재 식당과 바 등 한인 요식업소들의 일손은 평균 20~30%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구인난이 심화될 경우, 50% 이상 부족해 질 수도 있다.
박 회장은 “팬데믹 여파로 떠난 직원들의 빈자리가 좀처럼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늦어도 하루, 이틀이면 새 직원을 찾아줬던 (유료)직업소개소들조차 1~2주가 지나도 직원을 찾지 못하는 등 뉴욕 일원의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풀타임 직원은 물론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 직원 구하기도 힘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협회 김재연 사무총장도 “역대급 구인난으로 일손이 부족한 가운데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여름 성수기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요식업소가 실내는 물론 실외에도 다이닝 공간을 마련, 여름 성수기 예년 보다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 됐지만 일손 부족으로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협회는 이번 구인난이 가을은 돼야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수당이 중단되고, 대면수업 재개로 유학생들이 돌아오는 9월부터는 구직자들이 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로, 당장 6~8월 여름 성수기 구인난 해결 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협회는 한국정부가 지원하는 교환프로그램을 통한 요리사 등 기술직 직원 채용과 같은 독자적인 구인 루트 개발에 적극 나섰다. 또한 히스패닉계나 아시아계 등 타인종 직원 채용을 위한 타인종 직업소개소들과의 업무협약(MOU)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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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