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러프에 빠지면 무조건 아이언부터 집어 들거나 과감하게 우드 및 하이브리드로 공략해보지만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스코어를 망친다고 판단, 라운드 내내 소극적인 티샷 스윙으로 일관하고 만다.
■해결책
우선 길고 거친 러프의 특성을 파악한다. 운좋게도 볼이 풀 위에 떠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러프에 빠진 볼은 풀줄기 사이에 묻혀 있다. 따라서 풀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헤드가 간결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류현우가 러프에서 성공적인 우드샷을 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한다.
■볼을 깎아 치기 위한 셋업
후방에서 타깃 방향으로 바라본 류현우의 셋업 모습이다. 일반적인 스윙의 셋업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유심히 보면 오픈 스탠스를 취한 것을 알 수 있다.
류현우는 이것이 포인트라고 말한다. “오픈 스탠스를 기본으로 취해야 헤드를 열고 가파르게 만들어야 하는 스윙 궤도를 형성할 수 있어 볼을 더 쉽게 깎아 칠 수 있다.”
가파른 스윙 궤도로 볼을 깎아 치는 이유는 잔디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볼을 쉽게 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퀘어 스탠스와 스윙 궤도로는 잔디의 저항을 더 많이 받아 악성 구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1 스탠스를 오픈하고, 이어 몸의 정렬도 전체적으로 약간 오픈하는 느낌으로 셋업한다.
2 스탠스를 이미 오픈했기 때문에 헤드는 약간만 열어준다.
3 러프샷은 잔디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헤드가 임팩트 존에 가까이 접근하는 지점부터 잔디의 저항은 시작된다.
4 볼을 약간 왼발쪽에 두되, 너무 지나치게 할 필요는 없다. 가파른 궤도로 볼을 타격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볼 포지션을 설정하지 않아도 볼이 잘 뜨기 때문이다.
■허리를 이용해 스피드 촉진하라
러프에 깊게 박혀 있는 볼을 완벽하게 공략하기 위해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느리거나 어정쩡한 스윙스피드로는 완벽하게 잔디의 저항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이다. 류현우는 러프에서는 페어웨이와 달리 좀 더 강한 스윙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허리의 힘을 좀 더 많이 동반해서 회전해주면 스윙스피드 증대에 도움이 돼 샷거리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러프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저항이 많이 생겨 샷거리 감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 빠른 스윙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립을 더욱 견고하게
허리 회전과 하체의 움직임으로 좀 더 스윙을 파워풀하게 가져갈 때 그립의 세기도 좀 더 강하게 쥐면 더욱 좋다.
일반적으로 손에 힘을 빼야하는 그립과 달리 잔디의 저항을 이겨내는 빠른 스윙스피드와 흔들림 없는 페이스 형태 유지를 위해 그립의 약력을 높이는 것이다. 또 헤드와 스탠스가 약간 열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약간 스트롱그립 형태로 덮어 잡아 볼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현상을 방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