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9월 25일 ‘동반 선발승’ 재현할지 관심
▶ 텍사스 양현종은 불펜 이동…앨러드 선발 잔류
류현진(위쪽)과 김광현이 오늘 각각 휴스턴과 신시내티전에 선발 등판한다. [로이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 시즌 처음으로 ‘같은 날’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국내 야구팬들은 작년 9월 25일(한국시간) 류현진과 김광현이 동반 선발승을 거뒀던 짜릿한 장면을 다시 떠올린다.
류현진은 4일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편 김광현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이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이 기대했던 ‘한국인 좌완 삼총사’의 동반 선발 등판은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무산됐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3일 휴스턴과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하며, 첫날(5일)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강한 비바람을 뚫고 선발승을 거둔 5월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엿새를 쉬고서 마운드에 선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 중이다.
세일런 필드에서는 지난해 9월 25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8개월여 만에 공을 던진다.
류현진은 지난해 세일런 필드에서 5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10으로 잘 던졌다.
휴스턴과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하지만 익숙한 선수를 만날 수 있다. 휴스턴이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함께 뛰던 잭 그레인키가 5일 토론토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2016년 다저스를 떠난 그레인키와 3번 선발 맞대결해 1승 평균자책점 1.89로 잘 던졌다.
2019년 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 해 승리를 챙겼다. 당시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 그레인키는 3⅔이닝 7피안타 7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은 일찌감치 4일 신시내티전 등판이 확정됐다.
김광현은 올해 4월 24일 홈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등 신시내티를 상대로 개인 통산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54로 호투했다.
올 시즌 신시내티전 이후 6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3패만(시즌 성적 1승 3패 평균자책점 3.65) 당한 김광현에게 5일 경기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류현진과 김광현은 총 4차례 같은 날에 선발 등판했다.
3번 승패가 엇갈렸던 둘은 2021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5일에 ‘동반 선발승’을 거뒀다.
당시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김광현도 밀워키 브루어스 타선을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동반 선발승을 거둔 건,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이었다.
사상 첫 ‘한국인 투수 3명의 동반 선발승’ 달성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텍사스는 5∼7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3연전 선발로 카일 깁슨, 콜비 앨러드, 데인 더닝을 예고했다.
사타구니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깁슨이 5일 복귀전을 치르기로 하면서, 한국인 선발 3인 동시 선발 등판이 무산됐다.
여기에 텍사스는 6일 경기 선발로 양현종이 아닌 앨러드를 택했다.
올해 빅리그에 입성한 양현종은 올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수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5.20을 올렸다.
선발 등판한 4경기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6.60이다.
양현종은 지난달 26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3⅓이닝 5피안타 7실점)과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3이닝 5피안타 3실점 1자책)에서 조기 강판했고, 결국 다시 불펜진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