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햄튼 챔버 뮤직 페스티발이 펼쳐지는 브릿지햄튼 장로교회 연주회장 <사진제공=브릿지햄튼챔버뮤직페스티발>.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 크리스틴 리, 비올리스트 이해수.
▶ 8월4일~22일 브리짓햄튼 장로교회·패리시 아트 뮤지엄·채닝 조각정원 등
▶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크리스틴 리·비올리스트 이해수 무대 장식
명연주자들이 무대에 서는 롱아일랜드의 유명 여름 실내악 축제, ‘브릿지햄트 챔버 뮤직 페스티발’(BCMF)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올해 공연장으로 돌아온다.
코로나로 1년 이상 문을 걸어 잠궜던 공연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올 여름음악축제들도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고전음악과 현대음악까지 총망라한 실내음악을 선사하는 브릿지햄트 챔버 뮤직 페스티발은 오는 8월 4일 개막, 8월 22일까지 예년처럼 유서깊은 브리짓햄튼 장로교회와 패리시 아트 뮤지엄, 채닝 조각정원 등지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펼쳐진다.
이 축제는 뉴질랜드 출신의 유명 플루티스트인 마야 마틴 예술감독의 주도로 1984년 시작되어 롱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악 축제로 발전, 올해로 38회를 맞았다.
해안가 풍광이 아름다운 브릿지햄튼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이 축제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대거 초청돼 아스펜, 산타페 축제 등 미국의 유명 실내악축제 못지않은 명성을 갖고 있다.
바흐와 모차르트, 슈베르트, 차이코프스키 등이 작곡한 아름다운 실내악곡이 연주되는 2021 브릿지햄튼 챔버 뮤직 페스티발에서는 한인 연주자로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와 크리스틴 리, 비올리스트 이해수가 무대에 오른다.
치밀한 구성력과 열정적인 연주로 뉴욕 타임스가 ‘두려움없는 솔리스트’로 호평한 바 있는 제니퍼 고는 8월 4일 오후 5시와 7시 두차례 공연에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파트티타 2번’(Partita in D minor for Violin, BWV 1004) 전곡을 연주, 축제의 막을 연다,
5악장으로 된 이 곡중 특히 마지막 악장인 ‘샤콘느’(Chaconne)는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의 곡들중 제일 어렵고 화려하다고 평가받으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들에 의해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강렬하고 아름다운 비극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악장이다.
이날 미국의 유명 배우 및 영화 감독인 앨런 알다가 나레이터로 참여한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3세 때부터 바이얼린을 시작한 제니퍼 고씨는 지난 94년 17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권위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얼린 경연대회에서 1위없는 2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제니퍼 고는 오벌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커티스 음대에서 제이미 라레도와 펠릭스 갈리미르를 사사했다.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콩쿠르 우승,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수상, 덴마크 닐센 콩쿠르 등에 입상하면서 명성을 쌓아 나갔으며, 모스크바 라디오 심포니, 샌디에고 심포니, 잭슨빌 심포니, 뉴저지 심포니, LA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니와 협연하는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제니퍼 고는 유명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앞 다투어 곡을 써줄 만큼 현대음악 해석에도 뛰어나 그녀를 위해 작곡된 현대음악 세계 초연곡만 100여곡에 이른다.
이어 크리스틴 리는 8월 11일(오후 5시와 7시) 공연에서 연주하고 바이올리니스트 프랭크 후앙과 비올리스트 매튜 리프만, 첼리스트 카터 브레이와 폴 와킨스 등이 함께 한다. 이날 연주곡은 장 밥티스트 바리에르의 ‘두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G장조’와 크리스틴 리가 협연하는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이다.
링컨센터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클래식 음악상 ‘2015년 애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한 크리스틴 리는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한국일보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고 1995년 도미,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공부했다.
줄리어드 예비학교에 입학한 뒤 10세 때 애틀랜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뉴저지 심포니, 뉴멕시코 심포니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들과의 협연했다.
그는 바이올린계의 대부 이차크 펄먼의 제자로도 유명하며 줄리어드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줄리어드 콘체르토 콩쿠르와 애스펜 뮤직 페스티발 바이올린 콩쿠르,나움버그 콩쿠르 등 세계 유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로 브릿지햄튼 여름음악 축제에 여러 차례 초청된 바 있다.
프림로즈 비올라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이해수는 8월 17일(오후 6시30분) 무대에 선다.
이해수는 2018년 세계 최초로 비올리스트만을 위해 개최된 콩쿠르이며, 미국에서도 가장 큰 비올라 콩쿠르인 2018 프림로즈 비올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등을 차지했고 2015 요한센 국제 콩쿠르 1등, 2014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알버트 그린필드 콩쿠르 우승 등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이날 보케리니의 ‘플룻과 현을 위한 5중주 F장조’를 연주한다.
웹사이트 www.bcm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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