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려운 경험이 전문인을 만든다

2021-05-25 (화) 12:00:00 제이슨 성 발렌시아 Regency KJ Realty 대표
크게 작게
어려운 경험이 전문인을 만든다

제이슨 성 발렌시아 Regency KJ Realty 대표

며칠전 LA 시내에서 오래된 고객을 만나 안부 인사 겸 저녁식사를 나누었다. 이 끔찍한 코로나사태로 근 1년 동안 문을 닫았던 식당에 들어서니 반가운 감회가 무척 새로왔다. 조용한 일식집에서 쏘주를 나누고 있던 와중에 고객이 느닷없는 질문을 했다. “성선생님은 어찌 그리 골치 아픈 일을 매번 겪고 있는지요?” 제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저번에 겪었던 일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지요. 더 어렵고 더 힘든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고객이 몇달전 큰 주택을 구입하면서 겪었던 일들은 그 분에게는 그 분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는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 주택은 크기가 상당히 컸고 지역도 LA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좋은 지역이어서 주택가격도 상당히 높았다. 필자의 부동산 경험에서도 대형거래중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로 높은 가격의 거래여서 처음부터 상당히 신경을 많이 쏟았던 거래였다. 그러나 워낙 금액이 크다보니 다운페이먼트를 상당부분 현찰로 지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은행으로부터의 주택대출자금이 수퍼점보론으로 분류가 되어서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심사가 일반주택대출보다 서너배나 더 까다로왔다. 물론 주택가격에 대한 네고부터 집안내부에 대한 인스펙션, 건물내, 외부에 대한 리모델링, 이에 따른 시정부와 HOA의 인허가 문제도 문제 였지만 무엇보다도 대출에 대한 은행의 승인 여부가 가장 중요하였다.

그러나 고객의 입장으로 보면, 3,4백만불 정도의 대출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왜냐 하면, LA에서 큰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거래은행에서 언제든지 자금이 필요하면 쓰라고 기업체 운영자금을 수백만불씩 별도의 어려운 심사없이 빌려주고 있었고 주택자금도 언제든지 말씀만 하시라고 하는 입장이어서, 미국내의 대형 모기지 은행의 자금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일반 시중은행의 단기 자금과 모기지은행의 30년 고정주택자금과는 그 성질이 전혀 다르고 대출 심사과정 역시 전혀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융자에 필요한 각종 재정서류에서 미비점이 여기 저기에서 발견되면서 이를 보충하는 다른 작업들이 추가로 요구되고, 따라서 승인이 순차적으로 계속해서 미루어지고, 수퍼점보론이다 보니 은행 심사가 2번에 걸쳐서 서로 다른 심사팀이 크로스첵업을 하는 등, 여간 사람 속을 썩이는 것이 아니었다.

고객의 입장으로는 이러한 일이 생전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은행대출이 승인이 나지 않으면 어떡하나 이러다가 디파짓 해둔 자금까지 찾지 못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참 많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제가 은행담당자와 직접 연락하고 있고 모든 것은 차근차근 잘 진행하고 있으며 은행 승인이 나오는 것이 다소 늦추어 지더라도 걱정은 마시라고 몇번을 이야기해도 고객의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고객과 필자와 은행 담당직원의 속을 새까맣게 다 태우고 난 뒤에 은행대출은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고 에스크로도 무사히 종료되었다.

술이 몇 순배를 거치면서 다시 그때 일을 생각하고는 고객은 “그렇게 매번 사람속을 다 태우는 어렵고 힘든 일을 계속 하는 것을 보면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라고 했다. 그래서 “이제는 아무리 어려운 일들이 닥쳐와도 언제나 같은 심정으로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수십번을 겪다보니 이제는 아무렇지가 않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사실 경력이 오래된 에이전트일 수록 이러한 힘든 일들이 무척 많았으리라 생각되며 또한 그 심정도 지금의 필자와 같은 심정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경험이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경험중에서도 정말로 힘든 경험!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태에서 어떠한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는 극한 상황에서의 경험 같은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참으로 귀한 교훈이며 지식이고 한 사람을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만들어주는 둘도 없는 보물이 아닐까 한다. 그러한 힘든 역경(逆境)은 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그 사람을 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해 지게 만들어 줄 것으로 믿어 마지 않는다.

문의: (661)373-4575

이메일: JasonKJrealty@gmail.com

<제이슨 성 발렌시아 Regency KJ Realty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