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먹튀’붙잡자 아시안 증오 욕설

2021-05-11 (화) 12:00:00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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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업주 밀쳐 부상, 경찰 백인용의자 수배

거의 매일 전국적으로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버지니아주 크리스탈 시티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도 한인 업주가 인종차별 발언과 함께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알링턴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께 한 백인 남성이 한인 헨리 김씨가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일식당 ‘본사이 그릴’에 들어와 식사를 한 후 70달러의 식사비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려 했다. 이에 김씨의 어머니가 밖으로 따라 나가 식사비 지불을 요구하자 이 남성은 “아시안들은 내 앞에서 사라져라. 너희들 때문에 코로나에 감염되기 싫다”고 소리치며 김씨의 어머니를 바닥에 밀어 넘어뜨리는 폭행을 가하고 도주했다.

김씨는 셀폰 카메라로 이러한 상황을 녹화했으며 경찰을 이 동영상을 공개하고 용의자 수배에 나섰다. 이 사건은 버지니아 주 경찰에도 혐오 범죄로 신고됐다. 용의자는 5피트 9~11인치 정도의 키에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백인 남성으로 짙은 갈색 머리에 턱수염을 길렀으며 갈색 뿔테 안경을 쓰고 있다.

김씨는 “밀려 넘어진 어머니는 다행히 손과 팔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어 병원 치료는 받지 않았다”며 “우리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갈 뿐인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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