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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어린이, 당분 많은 식품 피해야 성조숙증↓

2021-04-27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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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화된 식습관·운동부족·스트레스 등 원인

성조숙증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소아 비만으로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2차 성징이 발달해 성조숙증으로 치료받는 아이가 많다.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아이는 2015년 남아 7,040명, 여아 7만6,958명으로 8만 3,998명에서 2019년에 남아 1만3,460명, 여아 10만4,911명으로 11만8,371명으로 5년 새 1.4배 증가했다.

또한 성조숙증 진단은 여아가 남아보다 7.8배나 높았다(2019년 기준). 여아가 남아보다 성조숙증 진단율이 높은 것은 성숙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지표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성조숙증을 확인하는 첫 지표로 여아는 가슴 멍울이고, 남아는 생식기 용적이 4mL 이상 혹은 지름이 2㎝ 이상일 때다.

성조숙증의 증가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 비만, 스트레스, 환경 호르몬 노출, 스테로이드 사용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서구화된 식습관과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소아 비만 통계를 보면 2015년 1,843명(남아 898명, 여아 945명)에서 2019년 3,829명(남아 2184명, 여아 1645명)으로 2배가량 증가됐다.

이처럼 소아 비만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비만일 때 남아보다 여아의 성숙이 더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성조숙증은 아이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약 2년 앞서 사춘기가 시작된다. 사춘기는 보통 여아 10~11세, 남아 11~12세에 시작되는데 성조숙증 아이는 8~9세 이전에 시작된다.

젖멍울이 잡히거나 빠른 초경, 음모가 생기거나 생식기가 발달하는 등 2차 성징이 보이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조숙증이면 성호르몬 영향으로 성장이 빨라져 또래 아이보다 키와 몸집이 클 수 있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는 작을 수 있다.

이선행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교수는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또래들과 다른 신체적 변화로 위축되거나 수치심을 느끼고 놀림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성조숙증 치료에 적합한 시기는 대략적인 성장 수준이 정해지기 전인 사춘기 이전이 좋다. 여자 아이는 가슴 멍울이 잡히기 전, 남자 아이는 음모가 발달하기 전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가슴 멍울이나 음모 발생이 없으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기 힘들어서 현실적으론 가슴 멍울 혹은 음모 발생 직후가 적합하다.

여자 아이는 가슴 멍울이 잡힌 이후 15~25㎝, 초경 이후 2~3년간 5~7㎝ 성장하고, 남자 아이는 음모가 발달한 이후 25~30㎝, 음모가 성인처럼 퍼진 후에는 8~10㎝ 성장한다.

이 교수는 “성조숙증이 생기면 신체ㆍ정서 발달에 모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외견상 의심스러운 증후가 나타나면 빠른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일반적인 성조숙증 치료인 생식선 자극 호르몬 유사체(GnRH agonist) 치료는 비용도 적고 안전하지만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이후에 사용할 경우 추가적인 성장 효과는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아 8세나 남아 9세 이후에 성숙 지표가 나타난 정상군에서는 한방 치료가 성숙을 늦추면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덧붙였다.

성조숙증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육류는 지방을 뺀 살코기 위주로 먹고 껍질과 내장은 피하는 것이 좋고 홍삼ㆍ녹용ㆍ복분자ㆍ석류 등의 보신 식품과 된장ㆍ청국장ㆍ두부 등 콩류, 칡ㆍ결명자ㆍ황기ㆍ감초 같은 콩과 식물은 되도록 적게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비만인 아이는 장어ㆍ메기ㆍ생선 알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과 초콜릿ㆍ커피ㆍ탄산음료 등 당분이 많은 식품을 피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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