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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온라인 도량’ 활성화

2021-04-22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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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이든 포교든 비대면 시대다. 부처님오신날 같은 큰 명절이 아니라도 웬만한 재일이면 법당이 꽉 차 108배는 고사하고 3배마저 여의치 않아 제 자리에 서서 엉거주춤 반배로 대신하던 풍경은 벌써 아득한 추억이 됐다. 1년 넘게 이어진, 앞으로도 얼마나 더 겪어야 할지 모르는 코로나 사태가 빚은 풍속도다.

비대면 시대의 총아는 온라인 도량 활성화다. 각종 법회나 경전공부는 물론이고 이런저런 상담까지 IT기기에 의존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해당 사찰이나 단체의 회원들만 공유하는 방식과 유튜브 같은 곳에 업로드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있다. 뭐니 해도 온라인 도량의 첫걸음은 홈페이지 개설이다.

이 점에서 북가주 한인사찰들의 온라인화는 매우 더딘 편이다. 7개 사찰 중 홈페이지를 개설해 꾸준히 활용하는 곳은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 한 곳뿐이다. 영화사는 최근에도 4월부터 매월 첫째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월간 정기법회를 봉행한다는 소식과 오는 25일부터 점안식을 위한 기도에 입재한다는 소식등 수시로 새소식을 알리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홈페이지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짧게는 1년 이상 길게는 약 10년가량 업데이트가 안돼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홈피는 고사하고 근 10년 넘게 문을 닫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찰도 있어 아쉬움을 낳고 있다.

물론 홈피 활성화가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타개책은 아니다. 리버모어 고성선원장 진월 스님은 개원초기 홈피를 적극 활용하다 방향을 바꿔 페이스북이나 줌을 통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길로이 대승사 주지 설두 스님은 코로나 격리가 다소 완화된 지난해 여름 정기법회를 재개했다. 카멜 삼보사 주지 대만 스님은 주로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신도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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