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일원 11곳 작년 4분기 94.4%로 전년비 2%↓
▶ PPP·SBA 대출 상승 속 개인·기업 예금도 상승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하락했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0년 4분기(10월1일~12월31일)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전체 예금총액은 282억4,818만달러, 대출총액은 266억7,287만6,000달러로 평균 예대율이 94.4%에 달했다.<표 참조> 전년 동기(2019년 4분기) 96.4%와 비교하면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인 3분기 94.3%에 비해 0.1%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과 ‘SBA’대출 등이 증가했지만,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지원과 실업수당지원 등으로 개인과 기업의 예금고도 함께 증가하면서 예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발 경제활동 제한으로 여행 등 정상적인 소비활동이 제약을 받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특히 개인 고객들의 예금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4분기 11개 한인은행의 예금고는 전년 대비 12.5%(31억3,426만7,000달러) 증가, 동기간 대출 증가율 10.2%(24억5,900만달러)에 비해 2.3% 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예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예금고 확충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4분기 예대율이 95%를 넘은 은행은 메트로시티(107.8%)와 퍼시픽시티(99.2%), 노아(99.1%), 신한아메리카(97.8%) 등 4곳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예대율이 하락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제일IC은행, 뉴밀레니엄뱅크 등 5곳이었고, 상승한 은행은 퍼시픽시티뱅크, 메트로시티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 뉴뱅크, 노아은행, KEB하나은행 등 6곳이었다.
자산규모 1,2위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예대율은 각각 94.6%, 92.4%로 전년 동기 98.1%. 97.9%와 비교해 각각 3.5%, 5.5% 하락했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 확보를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 이상일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5% 이상 또는 이에 근접하는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예금유치가 대출에 비해 어려운 이유로 ▲증시와 부동산 시장 등 경쟁 투자처에 자금이 몰렸고 ▲제로금리 시대로 되돌아가면서 은행 예금 이자 수익률이 증시 등 경쟁 투자처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며 ▲암호·가상 화폐 등에도 투자가 늘었던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앞으로도 한인 은행권의 공통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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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