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고교생들 앞장… 미국서 ‘한복의 날’ 제정
2021-04-05 (월) 12:00:00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이라는 억지 주장에 분노한 미국의 한인 고교생들이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 제정을 이끌어 냈다.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는 4일 뉴저지주 테너플라이가 매년 10월21일을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선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복이 한국의 전통 복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코리안’이라는 단어를 정식 명칭에 삽입했고, 한복도 한글 발음 그대로 ‘Hanbok’으로 표기했다.
10월21일을 선택한 것도 한국에서 시행되는 한복의 날과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다. 한국을 제외한 외국에서 한복의 날이 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AAYC의 설명이다.
한인 고교생들이 한복의 날 제정을 위해 나선 것은 중국이 김치와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김치와 한복 논란을 접한 브라이언 전(18) AAYC 대표가 온라인으로 회원들과 대책을 논의했고, 한복이 한국의 문화라는 근거를 남기자고 뜻을 모았다.
학생들은 정치권과 지역 정치인들에 한복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청원 서한을 보냈고, 마크 진너 테너플라이 시장이 처음으로 학생들의 요청을 수락했다. 진너 시장은 한복의 날 선포문에서 “한복의 기원은 기원전 2,333년 단군이 건국한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며 한복이 한국의 전통이라고 못을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