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몸김치’ 질문에… “한국은 속국” 황당 발언

2021-04-0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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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 직원,“중국, 선진국이며 힘 있는 국가”얘기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 직원이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인터넷 매체인 뉴데일리는 식약처에 중국산 ‘알몸 김치’와 관련해 중국을 상대로 HACCP(해썹·식품 안전 관리 인증 기준) 현지조사 협조 요청을 했는지 물었다.

이에 식약처 대변인실 직원은 중국이 대국이라 한국이 HACCP을 요청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란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 직원은 “옛날로 치면 (한국이) 속국인데, (중국에서 보면) 속국에서 우리나라(중국)에 있는 제조업소들에 HACCP 인증 받으라고 그러고, 관리를 대신 해줄 테니까 안전관리 하라고 하면 기분이 좋을까요. 별로 좋지 않지”라고 말했다.

역사적 조공 문제를 빗대 설명한 것이다. 이 직원은 “사실 역으로 생각하면 중국이라는 나라가 선진국이면서 좀 거대한 나라잖아요. 힘 있는 국가라는 말이예요”라고까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 측은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하려다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이 김치·한복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와중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식약처가 오히려 중국 편을 들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파장이 커지자 식약처는 2일 직원이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식약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자의 질문에 설명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고, 즉시 전화를 걸어 발언을 취소하고 정정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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