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언더팬츠’ 시리즈 한인 아빠 청원 노력으로
인기 아동도서 ‘캡틴 언더팬츠’ 시리즈에 속한 책이 인종에 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아시아계 차별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도서관과 서점에서 퇴출당했다.
출판사 ‘스칼라스틱’은 웹사이트를 통해 2010년 출간한 ‘욱과 글럭의 모험: 미래에서 온 쿵후 원시인’ 편의 배포를 작가 데이브 필키(55)의 동의를 받고 지난 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이 소극적이나마 인종주의를 영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웹사이트에서 책을 내리고 국내외 주문 접수를 중단함과 동시에 소매업체에는 반품을, 학교와 도서관 측에는 책을 거둬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5세와 7세의 자녀 2명을 둔 한인 아버지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 벌인 서명운동에서 비롯됐다.
청원자는 두 자녀가 ‘캡틴 언더팬츠’의 열성 팬이라고 밝힌 후 “최근 도서관에서 ‘욱과 글럭’을 빌려 읽어주다가 이 책이 인종차별적 이미지와 틀에 박힌 비유로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차별을 조장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기원전 약 50만 년에서 서기 2222년으로 간 두 친구, 욱과 글럭을 따라 전개된다. 이들은 쿵후를 가르치는 무술강사를 만나 중국 철학의 원리를 배운다.
청원자는 “쿵후 전문가가 당나라 복식을 하고 있고, 아시아계 등장인물들의 눈은 모두 일자로 찢어지게 그려놓았으며, 무술을 전수한 쿵후 전문가가 비아시아계 주인공으로부터 구출된다는 내용 등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출판사와 작가에게 배포 중단 및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