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 노린 증오범죄 뉴욕서 잇달아 충격
▶ 승객·경비원 모른척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건 이후 아시아계 대상 증오와 차별 및 폭력을 규탄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미 전역에서 울려퍼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무고한 아시안들을 상대로 한 증오 폭력사건이 잇따라 계속 터지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뉴욕 한복판에서는 거구의 흑인 남성이 60대 아시안 여성을 향해 인종적 욕설과 함께 폭행한 뒤 피해자가 쓰려져 정신을 잃었는데도 계속 마구 짓밟는 등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전철 안에서 또 다른 흑인이 아시안 남성을 마구 폭행하는 동영상도 공개돼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1시40분께 맨해턴 한복판 한 건물 앞에서 커다런 덩치의 흑인 남성이 교회를 가던 65세의 아시안 여성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피해 여성에게 욕설과 함께 “너는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다”(F--- you, you don’t belong here)며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다.
피해 여성은 발로 차이면서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졌고, 이 남성은 쓰러져 있는 피해 여성의 머리를 가차 없이 다시 세 차례나 강하게 내리찍었다. 이 남성은 여성이 충격으로 일어나지 못하자 주변을 한번 살피고 그대로 도주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 안쪽에는 경비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이 여성을 도와주지 않아 더 충격을 주고 있다. 건물 관리인 측은 이들 경비원을 즉시 정직 처분을 내린 상태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고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이에 앞서 뉴욕 브루클린 전철 내에서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안 남성을 상대로 기절할 때까지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목을 조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줬다.
가해 남성은 이어 피해자의 목을 15초 가까이 졸라 기절시키고는 또 다시 머리를 의자에 처박게 한 뒤 열차에서 내려 사라졌다. 이 전철 안에는 많은 승객들이 있었지만 싸움을 말리는 사람 하나 없고 동영상을 촬영하기에만 바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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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