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년 콜럼바인 고교 참사 13명 사망·23명 부상
▶ 2012년 조커 모방한 오로라 영화관 총기난사 등 바이든 “충격”…공격용 무기·대용량 탄창금지 강조

조 바이든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콜로라도주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강력한 총기규제 입법을 강조하고 있다. [로이터]
수퍼마켓 매장 내 총기난사로 22일 경찰관 1명을 포함해 10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주는 총격과 관련한 아픈 기억을 많이 안고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1999년 4월20일 콜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참사다. 당시 학생 2명이 900여 발의 총을 쏴 교사 1명과 학생 12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사건 후 학교 내 총격 사건을 의미하는 ‘스쿨 슈팅’이라는 용어가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콜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콜로라도주에서만 교내 총격 사건이 9차례나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4건의 주요 총격 사건이 콜럼바인 고교로부터 반경 20마일 안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중에는 2012년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조커를 모방한 20대 청년이 덴버시 외곽 오로라 지역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사건도 있다.
이와 관련 2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콜로라도주 총격 사건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연방의회가 총기 규제 강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총격의 동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 없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으며 희생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느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위로했다. 그는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게양한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총격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금지를 위한 입법을 연방 상·하원에 촉구했다. 그는 또 “상원은 (총기구매) 신원조사의 허점을 막기 위한 하원의 법안 두 가지를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파적 이슈여서는 안 된다. 이건 미국의 이슈다. 그게 생명을, 미국인의 생명을 살릴 것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예정돼 있지 않다가 바이든 대통령의 오하이오주 방문 일정 전에 급히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