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세훈, 박영선과 맞대결서 크게 앞서

2021-03-2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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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보수 단일후보 확정…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는

▶ 리얼미터 조사, 양자대결시 오 53.4%-박 31.4% 큰 격차
안철수, 단일화 패배 승복… “야권 승리 열심히 돕겠다”

오는 4월7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2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선거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두 후보 측은 23일 서울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적합도’와 ‘경쟁력’을 절반씩 반영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공동 발표한 가운데, 양측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확한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박빙’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 후보가 안 후보에 오차범위 밖 낙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적합도와 경쟁력 모두 오 후보가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제 관심은 범보수 진영 단일 후보가 된 오세훈 후보와 여권 단일 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간 ‘빅뱅’ 맞대결로 모아지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 결정 여론조사에서 탈락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오세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울 경우 판세에서 야권 후보가 크게 유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 전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운영을 약속한 만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이후 안 후보가 오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3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패배를 인정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한 후 4·7 재보선과 대선에서의 야권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누가 단일후보로 나서더라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지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50.6%의 지지율로 박 후보(36.8%)에 13.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리얼미터가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강세가 더 두드러졌다. 양자 대결에서는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3.4%로 나타났고, 박 후보는 31.4%에 그쳤다. 이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한편 오세훈 후보는 23일 “오늘은 위대한 서울시민의 선택의 날”이라며 “위대한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단일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의 새 출발 새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감정에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며 떨리는 목소리로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 가슴 한 켠에 자리한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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