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지타운 법학저널 한인 편집장 선출

2021-03-22 (월) 12:00:00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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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출신 아그네스 이씨 서류미비 신분으로 최초

명문 법대인 조지타운대 로스쿨 학생들이 발행하는 50년 전통의 법학저널 편집장에 LA 출신의 한인 ‘드리머’가 선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LA에서 성장한 한인 여성 아그네스 이(26)씨로, 워싱턴포스트(WP)는 조지타운대 로스쿨 역사상 처음으로 서류미비 신분 학생이 동료들로부터 가장 신망을 받아 선출되는 법학저널 편집장이 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2세 때 부모와 함께 LA로 이민 온 이씨는 그러나 부모의 체류신분이 만료되면서 가족 전체가 서류미비 자가 됐다. 어려서부터 경찰과 공항 등을 피하라는 교육을 받은 이씨는 대학 입학원서를 내야 했던 16세가 돼서야 서류미비 신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실시한 청소년 추방유예(DACA) 조치에 따라 수혜자가 된 이씨는 조지타운대에 진학할 수 있었고, 졸업 후 금융회사를 거쳐 명문 로스쿨인 조지타운 법대에 진학, 이번에 법학저널 편집장까지 맡게 됐다. 이씨는 “처음에는 체류신분을 숨기고 혹시라도 부모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두려워했으나 이제는 당당히 인간으로서의 권리,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조지타운대의 테드(TED) 강연자로 초청되기도 했던 이씨는 당시 “서류미비자였지만 두렵지 않았다. 나의 비밀을 공개하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보다 많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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