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따뜻한 봄날… 세계적 거장 작품 감상하세요”

2021-03-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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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현대미술관 기획전 선봬

“따뜻한 봄날… 세계적 거장 작품 감상하세요”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모마 분관 PS1 미술관에서는 치유의 조각가로 알려진 니키 드 생팔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MoMA 제공]

새봄을 맞아 반고흐, 피카소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에서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칼도 회고전을 비롯 새 기획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알렉산더 칼더 회고전(~8월7일)

“따뜻한 봄날… 세계적 거장 작품 감상하세요”

맨하탄 모마의 야외 조각정원에 설치된 알렉산더 칼더의 1959년도 작품 ‘블랙 윈도우’. [MoMA 제공]



알렉산더 칼더(1898~1976)는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이자 현대 조각사의 중요한 예술가로,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회고전(‘Alexander Calder: Modern from Start’)이 지난 14일 맨하탄 53가 모마 본관에서 개막, 오는 8월7일까지 열리고 있다.

알렉산더 칼더는 가느다란 철사로 나무, 철조각 등 조형물을 천장에 매달아 바람, 공기, 사람들의 움직임에 의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 움직이는 조각 ‘모빌’을 세상에 선보인 미국 조각가이다.

움직이는 미술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라고도 불리는 칼더는 호안 미로, 피에트 몬드리안 등과 예술적 교류를 통해 작품 세계를 발전 시켜 나갔다.
칼더의 움직이는 조각들은 빛과 어우러져 그림자를 통해 또 다른 형상으로 보이도록 함으로써 기존의 정지된 조각들은 표현해 낼 수 없는 예술 세계를 창조해낸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 초기 철사 작업을 비롯 종이, 전동작업, 다양한 조형물 작업 등 모마 소장품과 칼더 재단의 소장품을 합친 70여점을 필름과 사진, 아카이브 자료들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연대순에 따라 칼더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대규모 흑백 및 다색의 조각에 이르기까지, 젊은 시절부터 말년에 이르는 칼더의 움직이는 조각 작품이 총 망라돼 있다.

■가브리엘 리론델 힐 개인전(4월25일~8월15일)

“따뜻한 봄날… 세계적 거장 작품 감상하세요”

내달 맨하탄 모마에서 선보이는 가브리엘 리론델 힐의 조각작품. [MoMA 제공]



담배를 이용해 작업하는 캐나다 여성 작가 가브리엘 리론델 힐(Gabrielle L’Hirondelle Hill)의 개인전이 내달 25일부터 8월15일까지 맨하탄 모마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주로 담배로 제작된 신작들을 포함한 조각과 회화작업이 선보이며 팬티스타킹, 크리스코, 야생화 및 밴쿠버 인근에서 수집 한 토큰과 같은 재료들로 만든 작품들이 나온다. 힐은 말아 피우는 담배(타바코)를 핵심 재료로 사용해 토착 및 식민지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식민지 이전에 아메리카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품목 중 하나로 북미 식민지에서 첫 통화수단이 된 담배를 이용해 토착민을 훼손한 정착민의 식민 경제 시스템을 비판하고 선물 경제의 토착역사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팬티 스타킹속에 담배를 넣어 인간과 동물 형상의 조각 작품을 만들어내고 팬티 스타킹 뿐 아니라 자신이 사는 밴쿠버 동네에서 수집한 크리스코, 야생화 및 토큰 등 다양한 재료를 담배와 결합시킨다. 작가 자신의 몸 크기 만한 깃발 작품과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담배를 소재로 한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조각가 니키 드 생팔 작품전(~9월6일)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모마 분관인 PS1 미술관에서는 프랑스 여류 조각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1930년~2002년)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상처를 치유하는 여성 조각가로 평가받는 니키 드 생팔은 ‘나나’(nanas, 거대하고 풍만한 여성 조각) 조각으로 유명하다. 어릴적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후 온전한 성장기를 보내지 못해 남성에 대한 혐오와 내적 공포를 치유하는 수단으로 미술을 시작했다.

1960년대의 누보 레알리즘 작가중 한명으로 석고 위에 페인트를 쏘아 흘러내리게 한 그림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1955년께부터 아르누보풍의 인형을 색칠을 하거나 아니면 물감을 채운 총으로 인형을 쏘는 등 ‘나나’ 인형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삶의 구조’(Structures for Life)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조각 뿐 아니라 판화, 드로잉, 보석, 영화, 기록 자료를 포함해 1960년대 중반부터 2002년 예술가가 사망 할 때까지 제작된 200 여점의 작품이 9월 6일까지 선보인다.
웹사이트: www.moma.org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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