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주택구입능력, 아시안이 백인 앞섰다

2021-03-17 (수)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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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가 66만달러 기준 43%로 1위, 백인은 38%

▶ 전국 중간주택은 70%나… 서민주택 공급 늘려야

가주 주택구입능력, 아시안이 백인 앞섰다

가주에서 인종별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중산층 주택의 신축을 늘리는 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로이터]

가주 주택구입능력, 아시안이 백인 앞섰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주택 가격과 함께 정체된 수입으로 인해 주택구입이 힘든 가주에서 백인과 아시안의 주택구입 재정능력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의 주택구입 재정능력은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책적으로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가주부동산협회(CAR)가 최근 발표한 ‘인종별 가주 주택 구입능력’ 조사에 따르면 가주에서 지난해 말 기준 중간가격 65만9,390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아시안은 전체 아시안 중 43%로 가장 높고 이어 백인 중에는 38%, 히스패닉 중에는 20%, 흑인 중에는 19%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주에서 중간가 50만1,000달러의 콘도/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인종 순위에서도 아시안이 5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백인 51%, 히스패닉 33%, 흑인 30% 순으로 나타났다.

가주에 비해 주택 가격이 훨씬 낮은 미국 전체로 보면 주택구입 능력을 갖춘 인종의 비율은 급상승한다. 미국 중간 주택가격인 29만9,000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인종 순위에서는 아시안이 70%, 백인 62%, 히스패닉 51%, 흑인 42%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가주 중간가 65만9,380달러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 원금과 이자, 재산세 등 주택 관련 경비가 3,070달러에 달하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연소득이 12만2,800달러에 달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가주 중간가 50만1,000달러의 콘도의 경우 월 주택 관련 경비가 2,330달러가 필요하며 이에 필요한 연소득은 9만3,200달러에 달한다. 반면 미국 전체로는 중간가 주택 구입에 들어가는 월 경비가 1,390달러, 이에 필요한 소득은 5만5,600달러만 있으면 된다.

오렌지카운티 중간가 주택 90만달러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4,190달러,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연 수입은 16만7,600만달러나 되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백인은 29%, 아시안은 26%, 히스패닉은 12%, 흑인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주택 66만2,310달러를 구입하려면 월 3,080달러가 들어가며 연소득은 12만3,200달러가 필요하다.

가주부동산협회 데이브 월쉬 회장은 “가주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의 주택구입 재정능력이 백인과 히스패닉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것은 인종 간 불평등 고조로 인한 사회적 불만과 불안을 초래할 수 있고 주택경기는 물론 가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 차원에서 서민층이 구입할 수 있는 주택과 콘도 신축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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