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달러 부양책 인플레 우려 솔솔
2021-03-12 (금) 12:00:00
미국 정부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이 부작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상승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1조9천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시장에 풀릴 경우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부양책 때문에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경제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모든 것이 과열되지 않겠냐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풀릴 1조9천억 달러 외에도 현재 미국의 저축액이 1조 달러에 달하는 것도 물가 상승 우려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올해 초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의 주요 요인이었다.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1% 미만이었지만 1.5% 선까지 뛰어올랐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국채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권시장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종가기준으로 처음으로 32,000고지를 넘어서는 등 활황세지만, 시장을 주도했던 기술주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것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출금리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활황세였던 미국의 주택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