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의 후회 “비트코인 더 사뒀어야”

2021-03-04 (목) 12:00:00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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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저스 “비트코인 가치 여전” 다만 정부 규제 가능성 경고

▶ “주식·채권 시장에는 거품”

워런 버핏, 조지 소르스와 함께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는 ‘버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2일 투자 전문 사이트 리얼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가상자산의 가치가 제로(zero)가 됐지만, 비트코인은 (가치가) 여전하다”며 “몇 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로저스 회장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게 쳐준 것이다.

다만 그는 신중한 입장도 내놨다. 로저스 회장은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을 넘어 화폐 역할을 넘본다면 정부가 제동을 걸 수도 있다”며 “어떤 정부도 ‘미국 달러화가 있고 비트코인은 컴퓨터 안에 있지만 원한다면 비트코인을 써도 괜찮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초대 위원장으로 지명된 게리 겐슬러는 이날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주류 시장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SEC가 CBOE의 요청을 허가하면, 미국의 첫 비트코인 ETF가 탄생하게 된다.

로저스 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펼친 것과 달리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붐, 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 급증 등이 모두 증시 버블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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