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훈련하는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가운데)이 5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웨이트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서귀포서 훈련하는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이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친정팀 SK 와이번스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하던 중 캐치볼을 하고 있다. [연합]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왼손 투수 김광현(33)이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과 함께 미국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빅리그 2년 차의 각오를 담담히 밝혔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해 구원 투수로 등판할 때보다는 선발로 나갈 때 성적이 더 좋았다"며 "(선발로 뛰면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길고, 계속해오던 모습대로 하는 게 내게도 편할 것 같다"고 선발 등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인트루이스 투수와 포수들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시작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이맘때엔 선발로 뛸지, 불펜 투수로 활약할지 앞날을 모르는 상황에서 시범경기를 준비했다.
올해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커 한국에서처럼 선발 투수로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김광현은 "한국보다 경기 수가 많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자 체력 면에서 오프 시즌에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만 치른 단축 시즌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엔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원래 일정으로 돌아가기에 어떻게 대비했느냐에 관한 대답이었다.
지난해 11월에 귀국해 두 달간 가족과 시간을 보낸 김광현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체력을 키웠고, 제주로 옮겨서는 기술 훈련과 투구 연습에 매진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겐 힘이 있어 커맨드(제구)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지난해에 느꼈다"며 "한국에선 스피드와 파워 위주로 던졌다면, 빅리그에선 제구에 집중하면서 변화구를 상황에 맞게 잘 던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칭, 하체 강화 등을 통해 제구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해 빅리그 연착륙에 큰 도움을 준 동료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의 재계약을 크게 반겼다.
웨인라이트는 카디널스와 1년간 800만달러에 사인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중단돼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은 김광현을 홈구장 세인트루이스 인근으로 불러 함께 캐치볼을 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광현은 "웨인라이트의 재계약 소식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아마도 제일 좋아한 건 나였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1년 더 웨인라이트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고, 올해 성적을 떨어뜨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내년 이후에도 계속 야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해 홀로 미국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올해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가족이 여름방학 때 미국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또 "한국에서 식당 등 어디를 가든 출입 명부를 적고, 2주간 격리 등 힘든 일도 겪었다"며 "미국이 한국만큼 철저하게 코로나19 방역을 못 하기 때문에 충분히 지킬 수 있다"며 MLB 사무국과 보건 당국의 엄격한 방역 지침을 6개월간 준수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