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주택 구입, 부모에게 손벌려

2021-02-08 (월)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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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다운페이먼트 능력부족 부모·친척·형제·친구 순 도움

1996년에서 1981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미국 주택 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한 구매자 중 절반에 가까운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 자금 부족으로 부모에게 재정적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직장 경력 탓에 높은 주택 가격을 감당할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에 첫 주택 구입자들이 부모 찬스를 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 ‘리얼터닷컴’(Realtor.com)이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X’(HarrisX)에 의뢰해 지난해 생애 첫 주택 구매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44%에 해당하는 구매자들이 다운페이먼트를 감당할 재정적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구매자들이 재정적 도움을 청한 대상으로 부모가 1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친척에게 도움을 청한 경우가 14%, 형제자매 12%, 친구 8% 순으로 재정적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지난해 7월 조사 결과 26%의 첫 주택 구매자들이 부모나 가족에게서 주택 구입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첫 주택을 구입한 구매자들이 부모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배경에는 매물 부족에 따른 높은 주택 가격이 자리잡고 있다.

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30만9,800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2.9%나 상승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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