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개 한인은행 작년 누적 순익 2억4,428만6,000달러…21.6% ↓
▶ PPP·SBA 대출 활기…자산 10%↑, 예금 12.5%↑·대출 10.2% ↑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FDIC, 2020년 4분기 영업실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한인은행들의 지난 한해 누적 순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큰 폭 하락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연방정부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SBA 등 관련 대출이 급증하면서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의 성장에는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0년 4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1년간 누적 순익 규모는 총 2억4,428만6,000달러로 전년 총 3억1,149만7,000달러와 비교해 무려 21.6%(-6,721만1,000달러) 급락했다. <표 참조>
누적 순익이 전년 대비 19.6% 증가한 한미은행과 11.3% 증가한 신한아메리카은행을 제외한 7개 은행의 누적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은행은 우리아메리카(-56.5%)였고, 뱅크오브호프(-32.3%)와 퍼시픽시티뱅크(-32.2%), 제일IC은행(-31.7%)이 뒤를 이었다. 누적 손실을 기록한 노아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누적 손실을 줄였다.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융자조정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무더기 부실대출을 방지할 수 있어서 예상보다 감소 폭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PPP와 SBA 등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지난 4분기에도 활기를 띄면서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분기 11개 한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34억5,166만8,000달러로 전년 동기 304억2,022만1,000달러에 비해 10%(30억3,144만7,000달러) 증가했다. 뱅크오브호프는 11개 한인은행 전체 자산의 절반이 넘는 171억448만4,000달러를 기록했고, 한미은행은 62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이 20억달러를 넘겼고, 퍼시픽시티뱅크와 메트로시티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이 각각 15억 달러를 넘겼다.
전년 동기대비 자산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뉴밀레니엄으로 17.5% 증가율을 기록했고, 메트로시티은행(16.3%)과 한미은행(12.1%), 우리아메리카은행(11.2%), 퍼시픽시티뱅크(10.1%)가 10%대 이상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11개 한인은행의 총예금은 282억4,818만달러로 전년 251억1,391만3,000달러와 비교해 12.5%(31억3,426만7,000달러) 늘었다. 전년 동기대비 예금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뉴밀레니엄으로 18.8%를 기록했다. 이어 뱅크오브호프(14.2%), 메트로시티은행(13.3%), 우리아메리카은행(12.9%), 한미은행(12.2%), 신한아메리카은행(10.1%)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총대출 규모는 266억7,287만6,000달러로 전년 동기 242억1,387만6,000달러에 비해 10.2%(24억5,900만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대출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메트로시티로 30.8% 증가율을 기록했고, 뉴뱅크(23.9%)와 KEB하나은행(17.7%), 신한아메리카은행(10.6%), 뱅크오브호프(10.1%)가 10%대 이상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한편 월가와 금융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한인은행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