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렬하고 독특한 거장의 드로잉 만나보자

2021-0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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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야 걸작전- 3월12일~5월2ㅣ일 메트뮤지엄

강렬하고 독특한 거장의 드로잉 만나보자

내달 12일 메트 뮤지엄에서 개막하는 고야 걸작전에서 선보이는 ‘거인(위 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고야의 걸작들. [사진제공=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 메트 뮤지엄과 타지역 소장품
▶ 판화·드로잉 등 100여점 3개 갤러리에 전시

벌거벗은 마하’, ‘5월3일’ 등의 그림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강렬한 드로잉 및 판화작품을 보여주는 고야 걸작전 ‘고야의 그래픽 상상력’(Goya’s Graphic Imagination)이 내달 12일부터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선보인다.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판화가였던 고야=스페인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고야는 궁정화가이자 기록화가로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18세기 스페인 회화의 대표자로 특히 고전적인 경향에서 떠나 인상파의 시초를 보인 스페인 근세의 천재 화가로 알려져 있다. 파괴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대담한 붓터치 등은 후세의 화가들, 특히 마네와 피카소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화가이다.

18세기~19세기초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1828년 죽기 전까지 로코코와 낭만주의와 같은 스타일을 포함하는 다양한 작품을 제작했던 고야는 당시 그래픽 작업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자유주의, 미신에 대한 비판, 지적 억압에 대한 혐오감을 독특하고 설득력있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작품으로 벨라스케스풍의 종교화와 초상화 및 민중 생활에서 제재를 취한 사실적 풍속화가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초상화 ‘옷 입은 마하’, ‘벌거벗은 마하’, ‘카를로스 4세의 가족’ 등과 역사화 ‘5월 3일 처형’, 그리고 동판화 ‘투우’ 등으로 유명하다.

오는 5월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고야 걸작전은 18~19세기초에 완성한 작품을 통해 고야의 기안자이자 판화가로서의 다작 활동을 탐구하는 전시이다.
메트 뮤지엄 소장품과 뉴욕, 보스턴,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등에서 온 다른 작품까지 모두 100여점이 걸린다.

메트 뮤지엄측은 “모든 시대를 통해 가장 중요한 유럽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여겨졌고 인류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관찰자였던 고야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제작한 드로잉과 판화를 관찰하고 사회적 비평가이자 큰 격동의 증인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고야를 사로잡았던 주제를 탐구 할 수 있게 해주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 작품들=3개의 갤러리에 걸쳐 100 여점의 작품을 대략적으로 연대순으로 보여주며 고야의 진화와 그래픽 아티스트로서의 여러 단계를 조명한다.

60 년에 걸친 주요 작품들은 계몽주의, 종교 재판, 스페인의 헌법 정부의 변혁과 혼란을 반영하고 고야의 가장 대표적인 판화집인 ‘변덕’(Los Caprichos, 1796-99)과 1810~1820년 사이에 제작된 82점의 연작, ‘전쟁의 참상’(The Disasters of War) 등 에칭판화 작품과 투우사가 단창으로 소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한 석판화 ‘보르도의 황소’(Bulls of Bordeaux) 등 고야의 대표적인 판화 연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일라이트 판화작품 중 지구의 끝에 앉아 있는 신비로운 거인을 묘사한 희귀 판화 ‘거인’(Giant seated in a landscape)도 있다.

가느다란 은색 초승달만 걸려 있는 밤하늘을 어깨너머로 보고 있는 이 고독한 괴물은 연민의 감정과 불안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메조틴트 판화와 비슷한 기법으로 사전에 입자가 거친 색을 칠해 거칠게 만든 금속을 긁어서 하이라이트를 주었던 이 판화는 검은 회화에 가까운 불길하고 어두운 이미지가 표현돼 있다.
다양한 드로잉 걸작들도 전시된다.

1790 년대 초에 질병으로 청각장애지가 된 후, 고야는 스케치북 또는 ‘저널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그는 연상적이고 복잡한 이미지를 통해 종종 표현되는 개인적인 생각과 우려를 기록했다. 고야는 이러한 스케치북을 바탕으로 걸작 드로잉 작품들을 완성했다.

고야의 외모와 놀라운 심리적 강렬함을 모두 담아낸 ‘자화상’(1796)과 종교 재판소에서 벌어진 재판과 처벌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감을 표현한 ‘그의 혀를 다른 방식으로 흔들기 때문에 ’For wagging his tobgue in a different way, 1810~11), 전쟁의 폭력에 대한 잔인함을 묘사한 ‘싸움을 끝내는 남자’(A Man Breaking Up a Fight, 1812~20) 등 심리적 묘사가 뛰어난 드로잉 걸작들이 나온다.

▲장소 1000 Fifth Avenue, New York, NY 10028
▲문의 212-535-7710, 웹사이트 www.metmuseum.org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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