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분기, 전 분기비해 1.8%p 올라
▶ 경기부양책등 영향 예금·대출 모두 늘어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다시 상승했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3분기(7월1일~9월30일) 실적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전체 예금총액은 275억7,767만7,000달러, 대출총액은 259억9,832만7,000달러로 평균 예대율이 94.3%에 달했다. <표 참조>
직전분기인 2020년 2분기 92.5%와 비교해 1.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년도인 2019년 3분기 96.6%와 비교하면 2.4% 포인트 하락했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급여보호프로그램’ (PPP) 대출과 ‘SBA’ 대출 등이 증가하고,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지원과 실업수당지원 등으로 기업과 개인의 예금이 증가하면서 예대율이 소폭 상승하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예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예금고 확충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4분기에는 코로나발 대출과 예금 효과가 많이 사라지면서 예대율이 크게 높아질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제 4분기 예금과 대출은 3분기에 비해 많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3분기 예대율이 100%를 넘은 은행은 메트로시티와 신한아메리카로 각각 105.9%와 101.3%에 달했다. 자산규모 1,2위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예대율은 각각 93.6%, 93.0%를 기록, 직전 분기인 2분기 91.1%. 92.6%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 확보를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 이상일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5% 이상 또는 이에 근접하는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은행권의 예금 유치가 아직도 전반적으로 대출 규모에 비해 부진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함께 ▲증시와 부동산 시장 등 경쟁 투자처에 자금이 몰렸고 ▲제로금리 시대로 되돌아가면서 은행 예금 이자 수익률이 증시 등 경쟁 투자처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며 ▲암호·가상 화폐 등에도 투자가 늘었던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앞으로도 한인 은행권의 공통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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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