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허리 세우면 아프고, 구부리면 통증 사라진다면?
2021-01-05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 ‘꼬부랑 할머니’ 만드는 척추관협착증 의심해야
허리가 심하게 휘어 뒷짐을 지고 다니는고령인이 많다. 척추관협착증이 주원인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60%가 65세 이상이며, 전체 환자의 65%가 여성이다. 여성 환자의 대부분이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호르몬 변화로 척추 주변 조직이 약해지면서발생하게 된다.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는 척추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추관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척추뼈도 두꺼워지고 척추관을 둘러싸는인대와 근육도 탄력을 잃어 이 통로가 점점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는것이다.척추관협착증 원인은 다양하지만 척추 주변 조직의 퇴행에 따른 추간판 섬유륜ㆍ척추돌기ㆍ황색 인대 등이 변형돼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게 주원인이다. 변성된 조직은 척수와신경근을 누르고 혈류 장애를 유발해 복합적인 증상을 일으킨다. 허리 부근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통증이다.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는 증상도함께 보여 허리 디스크와 헷갈릴 수 있다.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관절의 퇴화와 척추 근육 약화가 동반되므로 허리를세우면 통증이 심해지고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된다.
김종태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척추관협착증은 눕거나 쉴 때는 증상이없어지지만 일어서거나 걷기 시작하면 엉덩이와 다리 부근이 시리고 저린 느낌이들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때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순간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게 된다”고 했다.
척추관협착증이 생하면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고 약물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보조기착용도 도움이 된다. 양재혁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보존적 접근만으로 상당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런치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신경 증상이 악화되거나,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우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은 주로 척추관 주변의 뼈와 인대, 섬유조직 등을 절제해 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조직을 없애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정상적인 척추 정렬을 유지하면서 수술 부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나사못고정술, 골유합술이 시행하기도 한다.
양재혁 교수는 다만 “수술은 통증 감소및 기능 향상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의 종합적인 상태와 후유증 등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완치가 없는 병이다. 치료 후에도 관리가 필수다. 양 교수는 “평소적절한 운동, 올바른 자세 유지, 체중 조절을 병행해야 한다”며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과도한 허리 운동을 시행하지 않는 등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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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