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거닐다 보면 많은 치과를 보게 된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치과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다. 이가 아픈 부위별로 어떤 진료과를 찾아야 할까.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의 자문으로 증상별 치과 진료과 찾는 법을 알아봤다.
◇유치가 아프면? 소아치과
소아치과에서는 출생부터 청소년기까지 전반적인 치아 상태를 관리한다. 유치가 정상적으로 빠지면서 치아와 턱뼈가 적절히 성장하도록 관찰한다. 치아에 충치가 생기면 아말감ㆍ레진 등으로 치료한다.
충치가 생기기 전 불소 도포 등으로 충치를 예방하기도 한다. 턱뼈의 부정 교합이 예상되면 적절한 시기에 교정 치료를 시작한다. 선천적인 과잉치ㆍ점액종 치료 등 외과적 시술을 하기도 한다.
◇치아가 손상됐거나 충치가 보인다면? 치과보존과
치아에 시리고, 아프고, 깨지고, 금이 가는 등 손상이 됐다면 치과보존과를 가면 된다. 손상 치아를 되도록 뽑지 않고 쓸 수 있도록 수복 치료를 한다.
충치가 심해 신경까지 번졌다면 신경 치료를 한다. 신경 치료가 잘 되지 않았거나 재발했다면 미세 치근단 수술, 치아 재식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치간 이개(치아 벌어짐), 오래된 수복 재료 교체, 치아 미백 치료 등 심미적 치료도 맡는다.
◇사랑니 아프고, 얼굴이 붓고, 입을 못 벌리면? 구강외과
동네 치과에서 큰 치과 병원에 가라고 한다면 주로 구강외과(구강악안면외과)를 찾아야 할 때가 많다. 구강외과는 입ㆍ턱ㆍ얼굴 부위와 관련된 여러 질병에 대한 외과적 진단ㆍ치료를 한다. 단순 발치, 매복치ㆍ과잉치 발치, 사랑니 발치, 보철 전 수술, 임플란트 식립, 감염증 치료 등 치과 수술에서 턱교정(양악) 수술,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 양성ㆍ악성 종양 수술 등을 시행한다.
◇임플란트ㆍ틀니 등 인공 치아가 필요하다면? 보철과
보철과는 임플란트ㆍ틀니 등 치아를 대체하기 위한 인공 재료로 씹는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돕는다. 구강ㆍ턱관절의 기능 회복뿐만 아니라 심미적 개선도 목표로 한다. 단일 치아나 국소적인 부위의 치아 손상은 임플란트가 아닌 크라운ㆍ브릿지ㆍ임플란트 크라운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밖에 라미네이트ㆍ마우스가드 제작을 통한 스포츠 치의학 등 특수 치료 분야도 있다. 사고로 치아 및 주위 조직이 상실됐을 때 기능을 회복해주는 재활 치료도 포함된다.
◇턱관절에서 소리 나거나, 이갈이가 심하면? 구강내과
구강내과에서는 주로 입을 여닫는 것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한다. 개구장애, 개구 시 통증, 관절 잡음, 저작 장애 등과 관련 있는 턱관절 장애 및 이갈이 환자 등이다. 특히 치통과 혼돈될 수 있는 구강 및 안면에 발생하는 다양한 통증을 감별 진단하고 치료 및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이 밖에 구강 점막에 나타나는 포진, 궤양, 감염 등 연(軟)조직 질환이나 코골이, 치과수면장애, 구강건조증, 구취 등에 대한 진단ㆍ검사를 진행한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이가 욱신거리면? 치주과
치주과는 치과 진료과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진료과다. 2019년 치주 질환 및 치은염으로 치과를 찾은 환자는 1,680만여 명이다. 성인의 경우 4명 중 3명꼴로 치주 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다. 치주과는 치주 질환의 정도에 따라 치료한다.
작게는 스케일링부터 잇몸 수술, 치주 조직 재생, 성형 및 임플란트 식립까지 치료법이 정한다. 수술 후에도 3~6개월 간격의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잇몸이 내려가 치아가 과다 노출됐다면 치근피개술을 시행한다.
과도하게 치아를 덮는 잇몸을 절제하는 치관연장술도 한다. 잇몸 착색을 제거해 주는 치은착색제거술도 있다. 이 밖에 임상치관확장술, 순측전정확대술, 순소대 절제 등 다양한 구강 내 외과적 수술도 치주과 진료의 한 부분이다.
◇이가 삐뚤삐뚤 맞지 않으면? 치과교정과
부정 교합은 미관상 문제도 있지만 발음과 씹기 기능과 같은 구강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구강 위생 관리를 어렵게 해 잇몸 질환ㆍ충치도 쉽게 생길 수 있다. 치과교정과에서는 부정 교합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치료한다. 교정 종류는 유아ㆍ청소년 교정, 일반 성인 교정, 노년기 교정, 매복치 교정, 양악 수술 교정, 턱관절 교정, 코골이ㆍ수면무호흡 교정, 구순구개열ㆍ턱얼굴 기형 교정, 투명 교정, 설측 교정, 임플란트 부분 교정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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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