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 실점’ 5경기 중 손흥민 빠진 게 4경기
4경기 무승에 빠진 손흥민(28)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초 기세를 회복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31일 오전 3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에버턴과 개막전에서 0-1로 진 뒤 11경기(7승 4무) 연속 무패를 달리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때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우승 후보인 리버풀, 레스터시티와 맞대결에서 진 것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하다.
순위는 어느새 선두에서 5위(승점 26)로 내려앉았다.
조제 모리뉴 감독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잠그기’에 몰두하다가 막판에 골을 얻어맞고 이길 경기에서 비기고, 비길 경기에서 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후반전 손흥민을 교체하면 곧바로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
토트넘이 치른 정규리그 15경기 중 비기거나 진 8경기 중에서 후반 80분 이후 실점을 허용한 경기는 9월 27일 뉴캐슬전, 10월 18일 웨스트햄전, 12월 13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16일 리버풀전, 28일 울버햄프턴전, 5경기다.
이중 손흥민이 교체 아웃된 뒤 실점한 게 4경기나 된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교체와 토트넘의 실점은 과학’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실점 요인이 구체적으로는 다 다르지만, 손흥민과 경기 막판 실점 사이에 적어도 ‘간접적인 상관관계’는 있어 보인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수비를 우선시하는 모리뉴 축구의 특성상 토트넘은 ‘맞는 시간’이 길게 마련”이라면서 “손흥민이 전방에 있으면 상대가 이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 그가 빠지면 상대가 더 공격에 치중하게 되고, 토트넘이 실점할 가능성은 커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