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골프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반드시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아니라도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미 디오픈 출전권이 있는 선수가 1, 2위를 차지하면 차순위자에게 넘어간다.
2019년 대회 때는 디오픈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재즈 제인와타난넌드(태국)가 우승하고 3위 김찬(미국)도 디오픈 출전권을 갖고 있어 준우승한 황인춘(46)은 물론 4위 장동규(32)도 디오픈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한국오픈은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 대회라서 그렇다.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는 세계 각국 투어 대회 가운데 몇몇 대회를 지정해 상위 입상자에게 디오픈 출전권을 주는 제도다. 한국오픈은 2017년부터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에 포함됐다.
그러나 내년 한국오픈에서는 우승해도 디오픈 출전권을 받지 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디오픈이 취소한 R&A가 내년에는 퀄리파잉 시리즈 대회를 통한 출전권은 운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출전권을 이미 확보해 내년 대회에도 출전권이 인정되는 선수가 무려 106명에 이르러 내년 대회에는 출전 선수 자리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오픈뿐 아니라 일본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아프로골프투어를 겸하는 싱가포르 오픈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존 디어 클래식, 로켓 모기지 클래식 등 퀄리파잉 시리즈 대회는 다 같은 처지다.
하지만 국내 선수의 유일한 디오픈 출전 관문이 디오픈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더 크다.
세계랭킹 등 다른 경로로 국내 선수가 디오픈 출전권을 따기가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올해 치러진 퀄리파잉 시리즈 대회에서 딴 출전권은 내년에도 인정된다.
김주형(18)이 지난 1월 싱가포르 오픈 4위를 차지해 딴 디오픈 출전권은 내년에도 유효하다.
한국오픈이 예정대로 6월에 열렸다면 상위 1, 2위 선수는 내년 디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오픈을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는 "아쉽지만 2022년에 다시 디오픈 출전권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오픈은 6월 중에 치를 예정이며 디오픈은 7월 15∼18일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