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감 줄어 인건비 아끼자 봉제업체 50% “개점휴업’
▶ 의류업체도 개점휴업 상태

연말 대목이 사라지고 생산 물량마저 줄어들면서 LA 자바시장 내 많은 한인 업체들이 21일부터 내년 초까지 장기 휴무에 들어갔다. [로이터]
“비용이라도 줄이려고 이번주부터 쉬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LA 자바시장 내 업체들이 연말 휴무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접어들었다.
21일 한인 의류업계와 봉제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해 내년 1월 3일까지 연말연시 휴무 기간으로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번 주 21일부터 휴무에 들어간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연말 대목이 사라진데다가 특별히 일감도 없다 보니 비용이라도 줄여보려는 고육지책으로 휴무를 결정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연말연시 휴무가 재충전을 위한 쉼이 아니라 불경기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강제 휴무’인 셈이다.
장기 휴무가 많은 곳은 봉제업계다. 특히 중소 규모의 봉제업체에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의 여파가 더 커 장기 휴무를 하는 곳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이 되면서 매뉴팩처 업체들의 물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한인 봉제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에 연말에 비해 주문 물량이 30% 가량 급감해 일감이 크게 줄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용 절감 차원에서 조기 휴무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늘어난 것이다.
직원 급여와 각종 경비를 감안하면 차라리 휴무하는 것이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21일부터 휴무에 들어간 봉체업체들은 50%에 가깝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 봉제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유난히 연말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장기 휴무를 실시하는 업체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며 “내년에 문을 다시 열 때 작업 물량이 있을지는 현재로서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인 의류업계도 장기 휴무 현상이 나타나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봉제업계와 다른 점은 직원들 대신 가족들이 나와 매장과 창고를 지킨다는 점이다.
거래처에서 매장 방문하겠다는 통고라도 있으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서다. 온라인 주문 물량이라도 있으면 포장에 배달을 하기 위해서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록다운(봉쇄조치)이 있었던 지난 3~5월에 가족들이 나와 창고작업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직원들을 조기에 휴가 처리하고 가족끼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수가 100명이 넘는 대규모 의류업체들은 전체 휴무보다는 근무 직원의 수를 조정해 휴가 처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 주문 물량이 꾸준히 있다 보니 전체 휴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의류 도매상가인 샌피드로패션마트는 연말과 연초 정상적으로 상가가 운영되며 휴무는 업체 자체 판단에 따라 시행한다는 게 기본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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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