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33분 동점골 폭발…리버풀 상대로 3년 만에 득점포 가동
▶ 리버풀, 피르미누 ‘극장골’ 앞세워 선두로…토트넘은 2위로 하락
손흥민(토트넘)[로이터=사진제공]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3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소속팀은 아쉬운 패배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손흥민은 17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기준)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토트넘이 0-1로 뒤진 전반 33분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45분 피르미누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1-2로 졌다.
손흥민은 리그 11호(시즌 14호) 골을 넣어 득점 랭킹 공동 2위에서 도미닉 캘버트루인(에버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손흥민은 리그 11골 4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더하면 14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또 리버풀을 상대로 2017년 10월 리그 맞대결(토트넘 4-1 승)이후 3년 만에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리버풀과의 공식전 통산 10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또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이래 공식전 99번째 골을 넣어 '토트넘 100호골' 대기록까지 단 1골만을 남겨뒀다.
11경기 무패를 마감한 토트넘은 7승 4무 2패, 승점 25점이 돼 2위로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리버풀 상대로 최근 공식전 6연패를 기록 중이다.
2위에 있던 리버풀은 8승 4무 1패, 승점 28점을 쌓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연말 '박싱데이' 일정을 앞두고 선두로 올라서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전개됐다.
홈에서 더 강한 리버풀은 공세를 펼쳐 전반전 공 점유율 78.6%를 가져가고 슈팅 수에서 8-1로 앞섰다.
반면 토트넘은 조제 모리뉴 감독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대응했다. 4-4-2 전술을 토대로 세운 '두 줄 수비'로 골문을 잠그려 했다.
끊임없이 두드리던 리버풀이 전반 26분 행운의 선제골을 올렸다.
커티스 존스가 왼쪽을 돌파하다가 수비에 막히면서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살라흐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토트넘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과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살라흐의 리그 11호 골이었다.
이어진 리버풀의 공세를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으로 막아내던 토트넘은 전반전 유일한 슈팅으로 '원샷 원킬' 동점골을 뽑았다.
'모리뉴 역습 축구의 첨병' 손흥민이 주인공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상대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뚫고 로셀소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골문 왼쪽 하단 구석에 꽂았다.
패스를 받을 때 리버풀 수비라인과 거의 동일선상에 위치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비디오판독(VAR)이 이뤄졌으나, 결국 손흥민의 득점으로 결론 났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후반 13분 로셀소를 빼고 공격 성향이 더 강한 루카스 모라를 투입, 역전골을 노렸다.
후반전 초중반 토트넘 측면 공격수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잇따라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무산됐다.
후반 1분 골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브르흐베인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밖으로 벗어났고, 18분 손흥민의 헤딩 패스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도 베르흐베인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았다.
리버풀도 후반 28분 사디오 마네가 존스의 전진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42분 손흥민을 빼고 델리 알리를 투입, 승점 3점을 노렸지만 결승골은 리버풀의 차지였다.
후반 45분 피르미누가 앤드루 로버트슨의 코너킥을 머리로 마무리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