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 뮤지엄 지붕·채광창 공사 끝내고 21개 유럽회화 전시장 재개관
▶ 본도네에서 고야까지 유럽 미술 이끌었던 대가 작품 500 여점 선봬
이탈리아 화가 로렌조 로토의 ‘비너스와 큐피드’(왼쪽 맨위)와 스페인 화가 고야의 어린 소년 초상화 ‘마누엘 오소리오 만리케 데 수니가’(오른쪽 위에서 두 번째) 등 유럽 걸작들이 새롭게 단장된 유럽 전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세계 3대 미술관중 하나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2년간의 지붕 및 채광창 공사를 끝내고 유럽 명화들을 전시한 20여개 유럽회화 전시장의 문을 다시 열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1250~1800년에 이르는 유럽 회화를 보여주는 총 45개 유럽 전시장 새단장 프로젝트(Skylights Construction)의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우선 지난 12일 21개 전시장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에 재개관한 유럽 전시장들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 조토 디 본도네에서 스페인의 궁정화가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에 이르기까지 유럽 미술을 이끌었던 대가들의 작품 500 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작품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조명으로, 흐린 날이나 저녁 방문시 관람객들은 색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인 문화예술 작품 300만점 이상이 전시된 메트 뮤지엄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2층 유럽 전시관은 지붕 및 채광창 공사로 천정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에 더욱 보완된 조명을 갖추게 된 것.
나머지 전시장 공사는 2022년 봄에 완료될 예정이다.
전시장은 주제별로 나눠 바로크 미술 전시장에는 17세기 이탈리아 회화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스페인 회화도 포함되어 가톨릭 유럽 전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탈리아 예술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 17세기 바로크를 대표하는 벨기에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와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니콜라스 푸생(1594~1665년) 등 고전 신화와 성서의 주제를 생생하게 다룬 작품들을 모아 놓은 전시장과 16세기와 17세기 정물화와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그림을 소장한 전시장, 이탈리아 로코코 화가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의 오일 스케치 등 16~18세기 오일 스케치 개요를 보여주는 전시장이 있다.
또한 15세기 북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중 한명인 벨기에 화가 얀 반 에이크와 이탈리아 화가 프라 필리포 리피. 독일의 화가, 판화가, 조각가였던 알브레히트 뒤러.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벨리니 등 동시대 교류한 남부 유럽의 예술가들과 북부 유럽화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 배치한 전시장과, 벨기에 초상화가 안토비 반 다이크에서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 17세기 프랑스 화가 샤를 르브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체성을 표현한 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전시장 등 테마별로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18세기 프랑스 작품 전시장에서는 프랑스 로코코 미술을 대표하는 장식예술의 대가 프랑수아 부셰의 작품과 자크 루이 다비드가 프랑스의 화학자인 앙투안 라부아지에와 그의 아내이자 동료인 마리안느 피에레트 폴즈를 그린 초상화, 프랑스 조각가 장 앙트완 우동의 조각 작품 등 프랑스 신고전주의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웹사이트 www.met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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