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전 9경기 1골 부진 씻어야…승리시 1위 독주 체제 굳히기
▶ 안방에서 더 막강한 리버풀, 수비 전력 누수 심각
더 강해진 손흥민(28·토트넘)이 3년만에 리버풀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을까.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1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나란히 7승 4무 1패(승점 25)를 올린 가운데 토트넘(+14)이 골 득실에서 앞서 1위, 리버풀(+9)이 2위에 자리해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단독 선두 체제를 굳힐 절호의 기회다.
토트넘은 리버풀전 뒤 오는 주말 현재 3위에 있는 레스터시티(승점 24)를 상대해야 한다.
이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따낸 뒤 연말 '박싱데이' 일정을 잘 소화한다면, 토트넘이 사상 3번째이자 59년 만의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커진다.
토트넘은 전적에서 리버풀에 매우 열세다.
2017년 10월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리버풀에 4-1 승리를 거둔 뒤 한 번도 맞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다.
특히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포함해 리버풀과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졌다.
게다가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리그 65경기 무패(54승11패)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 리버풀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전력이 온전치 않다.
특히 피르질 판데이크와 조 고메스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데 이어, 요엘 마티프마저 허리 부상으로 토트넘전 출전이 어려워 보이는 등 수비진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그래서 시선은 손흥민의 발끝에 쏠린다.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유난히 부진했다. 9경기에 나서 단 한 골에 그쳤다. 2017년 10월 정규리그 경기에서 유일한 득점을 올린 뒤 3년 넘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은 판데이크를 중심으로 짜인 리버풀의 단단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그랬던 리버풀의 수비가 헐거워진 반면, 손흥민의 득점포는 올 시즌 벌써 리그 10골을 기록하는 등 더욱 매서워졌다.
여기에 해리 케인과의 콤비플레이까지 더해진다면 토트넘의 안필드 정복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손흥민에게도 리버풀전에는 많은 게 걸려있다.
도미닉 캘버트루인(11골·에버턴)에 이어 득점 랭킹 2위(10골)인 손흥민은 이번에 득점하면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
또 2골을 넣으면 토트넘 통산 100호 골 금자탑을 세운다.
만약 케인과 함께 올 시즌 리그 13번째 합작 골을 넣는다면 EPL 단일 시즌 합작 골 기록을 25년 만에 새로 쓰게 된다.
현 최다 기록은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합작한 앨런 시어러-크리스 스턴 듀오가 가지고 있다. 이 시즌에 블랙번은 우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