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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들“정부 추가지원 없이는 더이상 못 버텨”

2020-12-14 (월)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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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 식당 실내영업 오늘부터 다시 중단

▶ 날씨 추워 실외영업도 사실상 어려워 생계 막막

식당들“정부 추가지원 없이는 더이상 못 버텨”

뉴욕시 식당 실내영업 중단으로 식당들의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뉴요커들이 추운 날씨 속 맨하탄의 한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있다. [Katherine Marks@NYT20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뉴욕시가 14일부터 식당 실내영업을 금지하면서 식당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외 테이블에서의 식사와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추운 겨울날씨에 실외영업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추가지원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뉴욕일원 한인식당들도 허리띠 졸라매며 힘겹게 버텨왔는데 식당 실내영업이 다시 중단되면서 기댈 곳은 이제 정부의 추가지원 밖에 없다며 만약 추가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3월께 식당들의 줄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강원 전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장은 “연방정부의 추가지원이 시급하다”며 “생존이 달린 긴급 상황인 만큼 뉴욕시의 10만달러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도 조건 없이 모든 스몰비즈니스가 신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일원 한인식당들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요식업계는 연방정부가 지원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긴급재난융자신청지원금’(EIDL) 등을 받아 영업을 이어왔다. 다행히 뉴욕시 경우 현재, 뉴욕시스몰비즈니스국(SBS)이 지원하는 10만달러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 ‘NYC LMI 스토어프론트 론’(NYC LMI Storefront Loan) 신청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업소운영기간(2018년 1월 이전 개업)과 종업원 수(2~99명) 조건이 있어 사각지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 전역에서 폐업한 식당이 11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식당 6곳 가운데 1곳이 문을 닫았다는 것으로 연방정부 추가지원 없이 버티기에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전국레스토랑협회(NRA)가 지난 7일 연방의회에 보낸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코로나19로 영구 또는 장기간 폐업에 들어간 식당이 전국적으로 10만개였지만 현재까지 1만개가 더 폐업해 11만개의 식당이 문을 닫은 상태며 향후 3주 내에 폐업에 들어갈 식당도 1만개에 이른다. 폐업한 11만개의 식당은 미 전체 식당의 17%다. 션 케네디 NRA 부회장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요식업계는 더 이상 구제지원책을 기다릴 수만 없다”고 말했다.

요식업계는 연방의회가 추가 경제 지원책에 합의, 1,200억달러 규모의 요식업계 지원금 지급과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재개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1월에 집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NRA 조사에 따르면 37%의 식당이 추가 경기 지원책이 없으면 향후 6개월을 버티기 힘들다. 식당 업주 3명 중 1명은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잠정 폐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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