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필라델피아 필리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온 '우승 청부사' 데이브 돔브로스키(64)가 취임 일성으로 "목표는 재건이 아닌 개편"이라며 월드시리즈 우승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AP 통신, MLB 닷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돔브로스키 사장은 12일 취임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 구단에는 좋은 선수가 너무나 많다"며 당장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는 우승을 위해 전폭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구단주가 있고, 빅 마켓 구단이라는 점을 들어 필라델피아 구단을 '잠자는 거인'으로 묘사했다.
잠재력이 풍부하기에 필라델피아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특히 슈퍼스타인 브라이스 하퍼를 비롯해 선발 투수 에런 놀라, 잭 휠러, 잭 에플린, 조 지라디 감독을 거론하며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이미 구축했다고 평했다.
특히 "우리 팀처럼 확실한 선발 투수 세 명을 보유한 팀이라면 아주 경쟁력 있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을 끝으로 올해까지 9년 내리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필라델피아에 돔브로스키가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돔브로스키는 단장 겸 사장으로 재직한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1997년)와 보스턴 레드삭스(2018년)에서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또 2006년과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팀에 올려두는 등 세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역대 메이저리그 역대 유일한 사장 또는 단장이다.
아울러 최근 재직한 구단에서 9번 중 7번이나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거액을 쏟아부어 스타급 선수들을 끌어모아 우승을 팀에 선사하는 돔브로스키를 두고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데이터 분석과 통계에 집중하는 명문대 출신의 젊은 경쟁 구단 경영자들과는 다르게 돔브로스키 사장은 강력한 선발진, 확고한 마무리 투수 등 전통적인 방식을 중시하는 42년 경력의 백전노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