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PGA 투어 2승…최근 4년간 국내 투어 비거리 2위 ‘장타자’
김지영(24)이 생애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50만 달러) 3라운드까지 공동 3위로 선전하며 '깜짝 우승'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지영은 12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6천731야드)에서 열린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사흘 합계 1언더파 212타의 성적을 낸 김지영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다.
김지영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오늘 시작 시간이 늦어서 날씨가 제게 조금 더 유리했던 것 같다"며 "전반에 긴장을 많이 했지만 샷이나 퍼터가 잘 되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지영은 3라운드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보기가 없었고, 언더파 점수를 낸 선수도 김지영 외에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유해란(19)의 1언더파뿐이었다.
그는 "전반에는 리더보드를 보지 못했는데 후반에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며 "제가 그렇게 상위에 있을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이 있는 김지영은 "저는 이렇게 잘할 것으로 생각 못 하고 (미국에) 왔다"며 "여기서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최종 라운드를 앞둔 심경을 밝혔다.
2일 미국에 도착했다고 밝힌 김지영은 "시차 적응하면서 연습 라운드를 했고, 그린 주위 연습을 많이 해서 지금은 (코스에) 많이 적응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일도 긴장을 많이 하겠지만 오늘처럼 캐디와 이야기를 많이 하며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키 167㎝인 김지영은 KLPGA 투어에서 '장타자'로 유명하다.
올해 드라이브샷 비거리 253.2야드로 2위에 올랐고, 이번 US여자오픈에서도 2라운드까지 컷 통과한 선수 가운데 최장 비거리(266.6야드)를 쳤다. 2라운드 컷 탈락 선수들까지 포함해도 전체 5위에 해당하는 '파워'를 뽐냈다.
2014년 국가대표를 지낸 김지영은 KLPGA 투어에서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통해 첫 우승을 따냈고, 준우승은 9번이나 돼 '준우승 전문'이라는 '애매한 칭찬'을 들었던 선수다.
하지만 올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승째를 따냈고,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2020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