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확산 이후 한국 머물다 지난달에 투어 복귀
▶ 주요 베팅 업체들은 우승 후보로 김세영·박인비 꼽아
US여자오픈 연습라운드에서 아이언샷 점검하는 이정은. [USGA) 제공]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이정은(24)이 “긴장되고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 클럽의 사이프러스 크릭 코스와 잭래빗 코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으로 LPGA 대회에 임해서 긴장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했다. 이를 발판으로 그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이라 조금 더 떨리기도 한다. 잘하고 싶지만,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차분하게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한국에 머물다가 지난달에야 LPGA 투어에 복귀했다.
그는 “너무 LPGA 투어에 복귀하고 싶었는데, 워낙 상황도 안 좋았고 무서운 부분도 있어서 한국에 머물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뛰면서 LPGA 투어 준비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하나 하고 넘어오고 싶었지만, 그렇게 안 돼서 아쉽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은 6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2월로 연기됐다. 낮이 짧은 겨울에 열리는 상황을 고려해 1·2라운드는 2개 코스로 나눠 진행해 컷 통과자를 결정한다.
이날 연습라운드를 돈 이정은은 “처음으로 예선 때 다른 코스를 쳐보는 것 같다. US여자오픈은 4번째 출전인데, 그동안 나왔던 코스 중에서는 가장 까다롭게 느껴진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지키고 안정적인 샷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US여자오픈 골프 대회를 앞두고 외국 주요 베팅 업체들은 김세영(27)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 베팅 업체 윌리엄 힐은 9일 오전까지 김세영의 우승 배당률을 10/1로 책정해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지목하고 있다.
김세영의 뒤를 이어 박인비(32)가 11/1, 대니엘 강(미국)이 12/1 순이다.
또 따른 베팅 업체인 포인트벳 슈퍼북에서도 김세영의 배당률이 9/1이고 박인비 11/1, 대니엘 강 12/1로 이어진다.
세계 랭킹 2위 김세영은 올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올해 2월 LPGA 투어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투어 통산 20승을 채운 박인비는 7일 끝난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상금 1위는 박인비, 올해의 선수 부문은 김세영이 1위를 달리는 등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외국 베팅 업체들은 이 두 선수가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윌리엄 힐은 이들에 이어 최혜진(21)과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16/1,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을 18/1의 배당률에 놓고 있다.
포인트벳 슈퍼북은 헨더슨이 16/1, 최혜진과 고진영은 나란히 18/1로 책정했다.
고진영은 현재 세계 1위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1월에야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김세영, 박인비 등에 비해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진영은 11월 LPGA 투어 복귀전으로 치른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에 올랐고, 두 번째 대회였던 VOA 클래식에서는 단독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이번 US여자오픈 전망을 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