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디지털 화폐 규제 필요성에 강한 지지를 표시했다고 7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화상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G7은 주요 7개국 모임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참여한다.
이들은 성명에서 암호화한 자산과 다른 디지털 자산의 발전 등에 대한 대응책, 디지털 화폐가 불법적인 행위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당국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화폐 규제 필요성에 대해 G7 전반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디지털 결제가 금융 서비스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적절히 감독받고 규제돼야 한다는 지난 10월 성명에 대한 지지도 재차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회의 후 별도 성명에서 독일과 유럽에서 페이스북의 암호화폐인 ‘디엠’의 출시를 허가하는 것에 관한 우려를 표시했다.
페이스북은 가상화폐 ‘리브라’ 명칭을 최근 디엠으로 변경했다. 숄츠 장관은 “우리는 통화 독점권이 국가의 수중에 남아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6월 달러화나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로 구성된 단일 가상화폐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디지털 화폐가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권을 침해하고 돈세탁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주요국 정부나 중앙은행의 반대에 직면해 있는 상황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이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을 흔들겠다는 목표로 개발·출시한 암호화폐다. 이에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정부 차원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상용화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