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이 또 예술적인 골 장면을 그려내며 눈을 홀렸다.
손흥민은 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021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넣어 토트넘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왼쪽을 파고들던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향해 과감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다.
아스널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슈팅은 그가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휘어 들어갔다.
이는 이날 손흥민이 기록한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페널티아크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예리하게 감아 차 반대편 골대를 노리는 슈팅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시절부터 손흥민의 최고 무기였다.
손흥민은 가장 손에 익은 무기를 아름답게 휘둘러 시즌 리그 10호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최고 강점인 '결정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이 골 장면을 두고 현지 언론도 찬사를 보냈다.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은 "월드클래스 선수가 끝내주는 마무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BBC는 또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손흥민이 골문으로 전진하자 터치라인을 따라 달려가며 위기감을 드러냈으나, 결국 알면서도 당했다"고 골 상황을 설명하며 손흥민의 결정력과 하위권으로 처진 아스널의 처지를 대비시켰다.
BBC 라디오 해설위원 클린턴 모리슨은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이게 바로 월드클래스다. 위대한 골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의 기분 좋은 선제골을 감아 찼다"고 호평했다.
토트넘 구단은 트위터에 손흥민의 골 장면을 게시하며 "이 골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결정적 한 방으로 토트넘을 북런던 더비 승리로 이끈 손흥민은 평점도 후하게 받았다.
BBC는 손흥민에게 케인(8.44) 다음으로 높은 8.43의 평점을 부여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8.1점을 매겼다. 케인은 7.9점으로 2위였다.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온라인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OM)'로도 뽑혔다.
손흥민은 66.0%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여 2위인 케인(28.2%)을 크게 앞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