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스페셜팀 11월의 선수로 선정된 구영회 [NFL 공식 트위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올 시즌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키커 구영회(26·애틀랜타 팰컨스)가 11월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페셜 팀 선수로 꼽혔다.
NFL 공식 사이트인 NFL닷컴은 5일(이하 한국시간기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영회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스페셜 팀의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구영회는 11월 한 달간 필드골 14개를 100% 성공한 데 이어 보너스킥에서도 10번 중 9번으로 놀라운 성공률을 자랑했다.
시즌 전체 성적을 봐도 구영회는 필드골을 30번 시도해 29개를 성공했다. 필드골 성공률 96.7%로 전체 1위다.
더욱이 구영회는 리그 톱 수준의 키커인지를 가르는 척도인 50야드 이상 필드골에서 성공률이 무려 100%다. 6번 시도해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29개의 필드골과 22개의 보너스킥으로 109점을 뽑은 그는 올 시즌 NFL 개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구영회는 두 차례나 방출된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구영회는 2017년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에서 첫 시즌 4경기에 나와 6번의 필드골 시도 중 3번 성공에 그친 뒤 그해 10월 방출당했다.
와신상담한 구영회는 지난해 2월 출범한 미국 신생 풋볼리그인 AAF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구영회는 애틀랜타 레전드 소속으로 개막전에서 38야드 필드골로 AAF 역사상 첫 득점이라는 기록을 만들어 냈다.
AAF에서 14번의 필드골 기회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모두 성공한 구영회는 이후 줄기차게 NFL 구단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연습생에 해당하는 프랙티스 스쿼드 계약을 맺었으나 얼마 못 가 방출당했다.
하지만 구영회는 포기하지 않고 수많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끝에 결국 애틀랜타와 계약하며 NFL 재입성의 꿈을 이뤘다.
지난 시즌 애틀랜타에서 23개의 필드골(성공률 88.5%)을 성공한 구영회는 올 시즌에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팬들도 구영회의 진가를 인정한다. 구영회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NFL 올스타전 프로볼 팬 투표에서 키커 포지션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