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공시하면 자유롭게 협상
미국 진출을 노리는 나성범. [연합]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간판타자 나성범(31)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향해 첫걸음을 뗐다.
KBO는 30일 “NC 다이노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에 ‘나성범 선수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MLB 30개 구단은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 날 오전 8시(이하 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나성범 선수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NC에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C 구단은 이날 KBO에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고 KBO는 MLB 사무국에 나성범과 NC의 뜻을 전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창단 첫 우승의 결실을 안긴 나성범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며 “이 꿈을 NC 구단이 함께 해 기쁘다”며 “나성범이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흥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통산 8시즌 동안 타율 0.317, 179홈런, 729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나성범은 지난해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5월 경기 중 무릎을 심하게 다쳐 등록 일수를 채우지 못하고 해외 진출을 1년 미뤘다.
나성범은 올 시즌 복귀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고, 구단의 동의를 얻어 빅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나성범은 지난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거물급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하기도 했다.
NC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