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전한 두 차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김세영(27)이 후반 9개 홀을 앞두고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22일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끝난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10월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세영은 이후 귀국해 약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또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처음 출전한 대회를 곧바로 제패한 것은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이번 김세영이 약 4년 만이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2020시즌 LPGA 투어에서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시즌 2승째를 따낸 김세영은 경기 후 미국 현지 TV 중계팀과 인터뷰에서 "앞서 끝난 1∼3라운드처럼 경기하려고 했다"며 "다만 2위를 차지한 앨리 맥도널드(미국)가 9번 홀까지 끝났을 때 간격을 좁혔고, 제 샷감도 별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 항상 빨간색 바지를 즐겨 입어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있는 김세영은 이날은 흰색 상의와 빨간색 치마를 착용하고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2위 맥도널드를 5타 차로 앞서며 비교적 여유가 있었으나 9번 홀(파3) 보기로 맥도널드와 격차가 3타로 좁혀졌다.
김세영은 "그때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고 계속 타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더 추격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3타 차 리드를 지키던 김세영은 14번 홀(파5) 버디로 4타 차로 달아났고, 15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로 향했으나 파를 지키며 위기를 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