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랭킹 1위 존슨과 올해 9월 투어챔피언십 3R 이후 재격돌
임성재(22)가 한국 선수 최초로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 경기를 벌이게 됐다.
임성재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3라운드까지 12언더파 204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4타 뒤진 임성재는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존슨, 공동 2위인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동반 라운드를 한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올해 임성재가 처음이다.
종전에는 최경주(50)가 3라운드까지 성적 기준으로 2004년 공동 4위, 2010년 공동 3위, 2011년 공동 2위 등의 순위에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적은 없다.
2010년 최종 라운드에서는 나란히 공동 3위였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마지막 날 경기를 함께 치렀고, 2011년에는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2위 중 한 명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함께 챔피언 조에 편성됐다.
2011년 최경주는 역시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샬 슈워츨(남아공)과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경기했고, 이 대회에서는 결국 슈워츨이 우승했다.
최경주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은 2004년 단독 3위다. 이는 한국 선수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한국 선수가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던 사례로는 2009년 PGA 챔피언십 양용은(48)이 있다. 당시 양용은은 우즈와 챔피언조 경기를 벌여 아시아 국적 최초의 남자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됐다.
임성재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코스가 한국 선수들과 잘 맞는 것 같다"며 "어릴 때부터 TV 중계를 많이 봐서인지 익숙한 느낌도 든다"고 3라운드까지 선전 비결을 공개했다.
이번이 마스터스 데뷔전인 임성재는 "최경주 프로님께서 마스터스 코스가 약간 스트레이트성 페이드(목표 지점까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를 치는 선수와 잘 맞는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저도 그런 것 같다"며 "또 티박스에 서면 코스가 눈에 잘 들어와서 공략법을 구상하기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두 시즌 뛰었고, 메이저 대회 예선 탈락도 있었지만 올해 US오픈 22위도 해보면서 경험을 쌓은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회 출전도 처음이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친 것도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둔 월요일이 처음이었다는 임성재는 "내일도 계속 꾸준히 실수 없이 하면서 기회가 오면 버디를 잡겠다"며 "제가 원하는 플레이만 계속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두와 4타 차지만 임성재는 "한국 팬 여러분들이 새벽에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며 "내일도 잘해서 밤샘 응원을 해주시는 팬 여러분들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US오픈 22위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임성재는 세계 1위 존슨과는 올해 9월 PGA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경험이 있다.
당시 2라운드까지 존슨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였던 임성재는 그러나 3라운드에서 2타를 잃은 반면 존슨은 6타를 줄여 희비가 엇갈렸다.
임성재와 존슨, 안세르의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조는 한국 시간으로 15일 밤 11시 29분에 4라운드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