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파 7명 가운데 6명 기용…소속팀 출전시간 부족으로 ‘경기력↓’
쇄도하는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가 10개월 만의 귀중한 원정 경기에 나섰지만, 첫 경기부터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부진한 경기력에 아쉬움만 안겨줬다.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3개국 친선 대회 1차전에서 개최국 이집트와 득점 없이 비겼다.
결과는 비겼지만, 내용으로 따지면 판정패나 다름없는 답답한 경기였다.
전반전 초반 빠른 패스워크로 이집트의 문전을 위협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경기 뒤쪽으로 갈수록 이집트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힘을 쓰지 못했다.
골키퍼 송범근(전북)의 세 차례 눈부신 선방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도 가능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3개국 친선대회에 거는 기대가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팀과 평가전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에서 어렵게 성사된 대회인 만큼 김 감독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의 검증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이집트와 브라질은 U-23 무대에서는 강팀으로 평가받는 만큼 선수 평가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고, 김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무려 7명을 소집했다.
이에 따라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백승호(다름슈타트), 김현우(NK이스트라), 이재익(앤트워프), 김정민(비토리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이 김 감독의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김 감독은 앞서 유럽파 선수들에 대해 “팀에서 경기는 못 뛰지만,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 유럽 쪽에서 활동하는 이런 선수들을 선발했다. 경쟁력을 직접 체크하겠다. 유럽 쪽 체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집트와 첫 경기를 맞아 김 감독은 선발로 이승우, 백승호, 정우영, 김정민, 김현우를 내보냈다. 천성훈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했고, 이재익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베스트 11의 절반을 유럽파로 채웠지만, 대표팀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