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첼리스트 서니 양이 활동하는 크로노스 콰르텟. [사진= Jay Blakesberg, 카네기홀 웹사이트]
■ 1891년 차이코프스키 공연으로 개관
■ 코로나19로 온라인 특별공연 진행
■ 평소 공개안했던 역사적 공연영상
■ 내년 1월7일까지 온라인서 무료상영
전세계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 카네기홀이 1891년 차이코프스키 지휘의 개관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올해로 시즌 130주년을 맞았다.
카네기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지난 3월13일 공연을 중단한 이래 내년 봄 4월5일까지 문을 닫기로 한 상태라 올 가을 개막한 새시즌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보여주고 130주년 시즌 오프닝 나잇 갈라 행사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깊어가는 가을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카네기홀 시즌 특별 공연을 소개한다.
■카네기홀은 어떤 곳
철강왕 카네기의 기부로 맨하탄 7애비뉴와 57스트릿이 만나는 곳에 설립된 카네기홀은 라커펠러가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링컨센터와 함께 뉴욕 예술극장의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전세계 음악인들이 한번은 공연하고 싶은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클래식, 재즈, 포크,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무대에 올렸고 차이코프스키,드보르작, 구스타프 말러, 레너드 번스타인, 토스카니니, 게오로그 솔티,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다니엘 바렌보임, 안네 소피 무터, 요요마,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예프게니 키신, 엔리코 카루소, 랑랑, 듀크 엘링턴, 루이 암스트롱, 프랭크 시나트라, 빌리 홀리데이, 사라 본, 마일스 데이비스, 폴 사이먼, 롤링 스톤즈, 더 도어즈, 스티브 원더, 밥 딜런, 주디 갈런드, 조운 바에즈 등 세계적인 작곡가, 지휘자, 클래식 연주자, 재즈 뮤지션, 팝가수 등이 카네기홀 무대에 섰다.
■130주년 시즌 기념 버추얼 오프닝 나잇 갈라
지난 10월7일 열린 시즌 130주년 오프닝 나잇 갈라는 1891년 개관한 카네기홀의 역사를 생존한 뮤지션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고 카네기홀 무대를 거쳐 간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 및 성악가, 재즈 뮤지션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한편의 기록영화와 같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무대와 한국영화 ‘접속’의 주제곡 ‘A Lover’s Concerto‘로 잘 알려진 흑인 여성 재즈 보컬 사라 본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도 들려준다.
또한 차이코프스키와 토스카니니의 지휘 장면과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육성과 지휘, 카네기홀의 초대 극장장이기도 했던 바이올린계 대부 아이작 스턴의 연주 등 평소에 보기 힘든 영상들을 모아 놓았다.
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베이징에서 들려주는 즉흥 피아노 연주와 소프라노 르네플레밍,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프랭크 시나트라,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마이클 틸슨 토마스의 공연과 함께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역사적인 인물들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버추얼 오프닝 나잇 갈라는 내년 1월7일까지 웹사이트에 올려져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 위드 카네기홀(Live with Carnegie Hall) 프로그램
올 가을 카네기홀의 무료 스트리밍 시리즈인 라이브 위드 카네기홀이 돌아왔다.
지난달 가을 시즌을 시작한 라이브 위드 카네기홀은 ‘버추얼 오프닝 나잇 갈라’의 감동의 여운을 담아낸 10월29일 에피소드에 이어 11월12일 오후 7시30분 유명 미국 현악사중주단인 크로노스 콰르텟의 혁신적인 현대음악을 만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방영된다.
크로노스 콰르텟은 이날 미국 포크송 레전드 피트 시거 헌정 무대와 함께 새 앨범 ‘Long Time Passing’ 수록곡을 연주한다. 11월19일 오후 7시30분에는 진보의 아이콘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추모 온라인 콘서트가 열린다.
10월29일 방영된 ‘라이브 위드 카네기홀’에서는 특히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구스타보 두다멜이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시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카네기홀 무대에 가졌던 공연 당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적 무곡’ 의 ‘맘보‘를 신들린듯한 지휘로 관객들을 압도하던 장면이 인상 깊다. 이 에피소드 역시 내년 1월7일까지 웹사이트에서 무료 감상할 수 있다.
올해로 창단 47주년을 맞은 크로노스 콰르텟은 제1바이올리니스트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해링턴이 창단한 실내악단으로, 기존 현악사중주에 대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주 레퍼토리로 연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진취적인 현악 사중주단 중 하나이다.
한인 첼리스트 서니 양(양정인)이 2013년 합류, 데이빗 해링턴(바이올린). 존 세르바(바이올린), 행크 두트(비올라)와 함께 하고 있다, 1973년 미국에서 결성된 크로노스 콰르텟은 현악4중주단이지만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정통 레퍼토리를 연주하지 않고 ‘시대정신을 담은 음악을 하겠다’는 창단이념대로 록, 재즈, 팝, 우주의 소리 등을 소재로 지금까지 무려 900곡에 가까운 곡을 발표했다.
카네기홀 웹사이트 www.carnegiehall.org/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