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막하는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올해 대회는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이 많다.
무엇보다 해마다 4월에 열리던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1월로 미뤄진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마스터스가 4월에 열리지 않은 최근 사례는 무려 81년 전인 1939년이다. 당시에는 3월에 대회가 개최됐다.
대회 개최 시기가 변경되면서 올해는 세계 랭킹 40위 이내 선수 가운데 4명이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13위인 대니얼 버거(미국)를 비롯해 24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33위 라이언 파머, 35위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가 현재 세계 랭킹 40위 이내인데도 올해 마스터스에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이다.
반면 현재 169위인 판정쭝(대만)은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개막하는 ‘명인 열전’에 당당히 나선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5일 기사를 통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원래 마스터스는 대회가 열리기 전 해의 연말 세계 랭킹 50위 이내와 대회 개막 약 2∼3주 전의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에게 출전 자격을 준다.
그런데 올해는 대회 개최 시기가 4월에서 11월로 미뤄졌지만 세계 랭킹 기준은 2019년 연말과 올해 3월까지 50위 이내로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버거의 경우 지난해 연말과 올해 3월까지 세계 랭킹이 100위 밖이었다.
그러다가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과 RBC 헤리티지 공동 3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준우승 등을 기록하며 세계 랭킹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호블란도 마찬가지다. 올해 6월 말 세계 랭킹에서 50위 안쪽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올해 마스터스 출전 자격은 갖추지 못했다.
파머나 잉글리시 모두 비슷한 경우다.
반면 판정쭝은 지난해 연말, 올해 3월 기준 모두 세계 랭킹 50위 이내에 들지 못했지만 2019년 4월 RBC 헤리티지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