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고 있어…11월 중순부터 훈련 시작”
▶ 류현진 인터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특별했던 한 시즌을 돌아보며 “포스트시즌(PS)이 너무 빨리 끝난 것만 빼고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8시즌째를 보내며 리그에서 손꼽는 투수로 우뚝 선 류현진은 한국인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도 독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하고, 이후에도 외부 활동을 자제한 류현진은 3일 서울시 중구 저동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스포츠인권명예대사 활동을 시작했다.
인권위 행사를 마친 후 류현진인 취재진과 짧은 시간 인터뷰를 했다.
류현진은 “PS가 너무 일찍 끝난 건 아쉽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잘 던지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이 늦춰져 류현진은 토론토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남아 개인 훈련을 했다.
아내 배지현 씨는 5월 더니든에서 딸을 출산했다.
두 달 만에 딸과 함께 생활하는 류현진은 “외출을 자제한다.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외로운 시간을 잘 견뎠고, 올해 정규시즌에서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4위다.
가을 무대는 아쉽게 끝났다.
류현진은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올랐다.
류현진은 “경쟁자가 너무 뛰어나서 수상은 예상하지 않는다. 그래도 톱3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몸을 낮췄다.
자신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후배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을 향해서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류현진은 “올해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시즌을 잘 치러서 나도 자랑스러웠다”며 “양현종과 김하성은 한국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이다.
- 2020시즌을 돌아보면 어떤가.
▲ PS에서 일찍 탈락한 건 아쉽다. 그래도 코로나19로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잘 던지다가 들어온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뽑혔다.
▲ 기분 좋다. 그러나 다른 후보 성적과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수상은 기대하지 않는다. 톱 3에 든 것만으로도 기쁘다.
-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는데.
▲ 몸 상태가 좋았다. 한 시즌을 잘 치르다 보니까, 영광스럽게도 2년 연속 후보로 뽑힌 것 같다.
-전 소속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 축하할 일이고, 축하받을만한 일이다. 아직 개인적으로 다저스 선수들과 연락하지는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인사를 할 것 같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잘 치렀다.
▲ 김광현은 미국 도전 의사를 밝힐 때부터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현이 정말 어려운 시즌을 잘 치렀다. 마무리로 뛰다가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어려운 상황에서, 한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김광현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자랑스러웠다.
-양현종과 김하성도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 한국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비시즌을 어떻게 보낸 계획인가.
▲ 아직은 휴식 중이다. 11월 중순부터 훈련할 생각이다. 조심스럽게 지내다가, 그 이후에 일정에 따라 훈련하겠다.
- 아빠 류현진의 모습은 어떤가.
▲ 최대한 열심히 육아하려고 한다. 예전보다 외출 시간이 짧아졌다. 되도록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어 가고 있다.(웃음)
-육아와 야구 중 뭐가 더 어려운가.
▲ 모든 부모님이 대단하다. 육아가 힘들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시 활기차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올해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