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수비 실수로 결승골 헌납 앤트워프에 0-1
▶ 10경기 무패 행진 중단… 유로파리그 J조 2위
후반 앤트워프전 출전한 손흥민이 드리볼 하고 있다. [로이터]
손흥민(28·토트넘)의 5경기 연속 득점포 가동이 불발됐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벨기에 원정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결승골을 내준 뒤 손흥까지 투입했지만 결국 졌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간) 벨기에 앤트워프의 보사윌스타디온에서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 2020-2021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2차전 원정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 팀이 0-1로 뒤진 채 후반전을 시작할 때 세르주 오리에 대신 투입됐다.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4라운드,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5라운드, 23일 LASK(오스트리아)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 27일 번리와의 EPL 6라운드에서 빠짐없이 골 맛을 봤던 손흥민은 이날은 골 침묵을 지켰다.
유로파리그 본선 2경기 연속골, 개인 최다 타이인 5경기 연속골 모두 이루지 못했다.
주포 손흥민의 침묵 속에 토트넘은 전반 29분 리오르 라파엘로프에게 내준 한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벨기에 1부 주필러리그 선두 팀인 앤트워프는 루도고레츠(불가리아)에 이어 J조 최강팀으로 꼽힌 토트넘을 격파하며 J조 1위(승점 6)로 나섰고, 토트넘은 2위(승점 3)가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로파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10경기 무패를 이어온 토트넘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사흘 전 번리와의 경기를 치르고 벨기에로 날아간 토트넘은 이날 EPL 득점 선두인 손흥민(8골), 도움 1위인 케인(8개)을 벤치에 앉히는 등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카를루스 비니시우스가 나선 가운데 2선엔 스테번 베르흐베인, 델리 알리, 개러스 베일이 출격했다.
3-5-2 포메이션으로 맞선 앤트워프는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을 고전하게 만들더니 전반 29분 수비 실책을 유발해 결승 골을 뽑아냈다.
토트넘 센터백 벤 데이비스가 동료에게서 받은 패스를 처리하려 할 때 앤트워프 공격수 듀메르시 음보카니의 압박 속에 우물쭈물하다가 넘어져 공을 빼앗겼다.
그대로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음보카니가 라파엘로프에게 공을 연결됐고, 라파엘로프의 오른발 강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토트넘 선수들이 달려들었지만 이미 공은 라파엘로프의 발을 떠난 뒤였다.
얼얼한 한 방을 얻어맞은 토트넘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오리에 대신 손흥민을 내보낸 것을 포함해 4장의 교체 카드를 한꺼번에 썼다.
알리를 빼고 에리크 라멜라, 베르흐베인 대신 루카스 모라,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 대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내보냈다.
후반 13분에는 베일을 빼고 케인까지 투입해 교체 카드 5장을 일찌감치 가동하고 반전을 노렸다.
손흥민과 케인이 모두 나서기 시작하며 분위기는 다소 나아지는 듯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급해진 토트넘은 끝내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상대보다 3개 많은 15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슈팅은 오히려 하나 적은 2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카타르 알라얀에서 앤트워프로 임대된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 수비수 이재익은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